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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게시물ID : readers_16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제히자살
추천 : 0
조회수 : 2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5 22:43:50
달리는 차 안에서 
조수석의 창문을 조금 열면 그가 들어온다. 
이름이 멋지다, 가을바람. 
안녕, 나는 가을바람이라고 해. 
그 흔한 인사도 한 적이 없는 
무뚝뚝한 계절의 아이콘이 
저돌적으로 
혹은 당연히 
'내 이름 정도는 들어봤겠지.' 
그런 모습으로 들어온다.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한 줌 혹은 두 줌의 시월의 뭍 바람이 
살랑살랑 내게도 찾아온다. 
영광이다. 
초대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이름 멋진 네가 반갑다 그 뿐이다. 
너는 내게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혹은 나는 네게 무엇을 들으려 했는가. 
니가 부는 그것이 내 피부에 닿기 전 
내 가슴에 먼저 저미었다면 
너무 피천득 스러운가. 
사실 나는 울 뻔 했다. 
네 탓은 아니다. 
가톨릭 식으로 말하자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내 입과 내 무능과 내 자책 혹은 
그로 말미암은 총체적 우울이 너를 우연치 않게 마주한 것이다. 
너는 예상대로 10월에 내게 왔다. 
올 줄 알았고, 오는구나 했다. 
 슬픈 바람 끝에 노을과 함께 내 1톤 트럭에 네가 왔을 때, 
오는 줄도 알았지만,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틀지 말 것을. 
다만 그것이 후회스럽다.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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