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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미술계, 백범 김구 두번 살해했다”
게시물ID : humorbest_89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던
추천 : 26
조회수 : 1255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4/09 22:33:55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4/04 23:32:41
김민수 “미술계, 백범 김구 두번 살해했다”  
 
 
 
“미술계 내부의 친일잔재 문제는 서울 남산에 세워진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을 보면 알 수 있다.”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의 친일 옹호 발언으로 대학가의 친일청산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1998년 친일문제를 고발했다가 ‘괘씸죄’를 적용받아 재임용에 탈락했던 김민수 서울대 미대 교수가 복직 이후 첫 외부강연에 나섰다. 

김민수 교수는 4일 서울대 미대 학생회와 일제잔재청산위원회가 교내 두레문예관에서 주최한 초청특강의 연사로 나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술계 내부의 친일잔재에 대해 가차없는 메스를 들이대며 친일미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 행위를 용서하는 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뉘우칠 때 가능하다”며 미술계의 친일 미청산을 문제삼았다. 

그는 “친일잔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실의 삶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문제”라고 전제하고 “친일 미술가들을 찾아내 단죄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진정한 반성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문을 빙자해 과거사 청산 불가를 주장하는 것은 학자로서 직무유기”라고 비판하고 백범 김구 동상을 통해 바라본 문화적 차원에서의 친일문제를 적극 제기했다. 

그는 “서울 남산에는 조각가 김경승이 제작한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이 있다”면서 “김경승은 1942년 ‘대동아전쟁에서 일본인의 의기와 신념을 표현하는 조각계의 새 길을 개척하겠다’는 글을 쓴 친일미술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국 신민의 손으로 김구 선생의 동상을 제작해도 상관없는 현실이 우리 시대의 코미디”라고 꼬집고 “현실을 왜곡하는 학문으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프랑스와 국내의 사례를 비교하며 국내 미술계의 친일청산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시대에 진정 학문을 말한다면 내선일체 황국사관의 허구성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옳다”면서 “프랑스에서는 2차 대전 이후 피카소가 나치부역 미술가들을 직접 고발했고 부역자 청산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사 청산문제를 제대로 다뤄야만 사회 부조리를 고칠 수 있고 일본과 중국의 군국주의 우경화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일 미술가들이 해방 이후 대학이라는 가장 안전한 장소에 숨어들어 일제 잔재를 확대재생산했다”면서 “정신과 철학이 없는 시각문화는 정신사적인 죽음을 뜻한다”고 못박았다.

이뿐만 아니라 동양화의 대가로 알려진 이당 김은호, 운보 김기창, 월전 장우성도 그의 비판적 시각을 피해가지 못했다.

김민수 교수는 다양한 시각자료를 통해 이들의 그림을 보여주며 “이들처럼 ‘화필보국’의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대표적인 친일미술가들이 해방 이후 독재정권에 아부하면서 한국미술의 전통과 정신을 황폐화시켰다”며 비판했다. 

특히 최근 동상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장발 전 서울대 미대 교수에 대해서는 “미술계의 파벌주의와 화단분열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친일 미술가들이 해방 이후 대학이라는 가장 안전한 장소에 숨어들어 일제 잔재를 확대재생산했다”면서 “정신과 철학이 없는 시각문화는 정신사적인 죽음을 뜻한다”고 못박았다.

김성곤([email protecte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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