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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26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박난하루★
추천 : 5
조회수 : 3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6 13:48:00
7년전즈음 여름날 군입대를앞두고 신나게 술판을 만들고 다니던 스무살 생일즈음
대학 친구들이 생일파티를 해준다며 신촌에서 술을 먹자고 해서 신촌에서 모이게되었다.
보통 20살에 술을마실땐 주량이대수랴 입에들어가면 다 소화되겠거니 하고 인사불성이 될때까지 마시곤 했는데 요즘처럼 먼곳에서 술을마시고 택시타기엔 돈이없던 시절 초저녁부터 12시쯤까지 술을마시고 지하철에올랐다
사는곳은 노원이니 신촌에서 타면 동대문운동장에서 갈아타야하는데 술은 취하고 지하철은 덥고.. 눈을떠보니 웬걸 선릉????? 시간은 12시반??? WTF!!!!
열심히 머릴 굴려보아도 신도림행 이란 소리만들릴뿐 일단 지하철에서 내렸다..반대로 지하철을 타고 가기엔 지하철이 끊기고 집에갈 대중교통은 다 끊겼다는 생각에 막막한 감정도 들었지만 술김인지 부모님께 전화드릴생각보다 군대행군 체험해보잔 생각에 일단 도로표지판만보고 무작정 걷기시작했다.
걷고걸어 성수대교를건너고 왕십리역을 지나갈즈음..
당시 스마트폰이 있으랴 지도가 있으랴 제대로 걷고있나 궁금해져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노원구쪽 방향이 맞나 궁금해 길을물어봤다.
아저씨는 어딜가길래 노원구방향을 묻더냐고하더라..
(노원가요아저씨;;)
아저씨게 어찌어찌된 일인지 얘기하면서 가는데 선릉부터 왔다고 하니 미친거 아니냐고 했었다..
그러면서 일단 방향은 노원가는가는길이 맞다고 자기도 가는방향이 비슷하다고 얘기나 하면서 같이가자고 하시더라.
뭐 나도 딱히 문자할 사람도 없고 같이 걸으면서 얘기를하는데 아저씨가 비슷한경험이 있다며
"아저씨 학생때 친구들하고 먼곳을갔다가 차도끊기고 돈도없고 걸어가다 어떤 아저씨께 길을물어봤었다" 라고 얘기를 하더시라..
근데 이때 많이걸어서 배가고팠는지 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나자 아저씨가 오래걸어서 배고프냐며 여기 단골집있는데 맥주한잔하면서 얘기나 좀하자고 하시더라. 나는 괜찮다고 하는데 기어이 데려가셔서 모듬꼬치에 맥주를먹기시작했다.
그러고 이야기를 마저하시는데 그때 아저씨가 길을물어보신분이 포장마차에 데려가 아저씨 친구들 무리에게 떡볶이 순대등을 배불리 사주시고 갈때택시타고 가라고 택시비까지 주셨다고.. 아저씨가 너무고마워서 보답하겠다고 이름이 알려달라 여쭤보았으나 그분이
"이름도알필요없고 누군가 비슷한 상황에 길을물어보면 똑같이 해줘라"
하시며 택시에 태워보냈다고 하셨다..
이얘기가 끝나고 아저씨도 나에게 택시비를 쥐어주며 군대가기전에 더 재밋게 놀다 가라고 얘기를하시고 술값을계산하고 나가셨다..
급히 일어나 쫓아가서 너무 감사한마음에 보답하겠다고 번호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야기속 아저씨와 같은말을 하시며 나이들어 누군가 나에게 길을물어보면 똑같이 해주란 말만하시곤 날 택시를태워 보냈다..
아저씨! 그날 아저씨께서 저에게 해주신 마음 항상 고맙고 감사하게 간직하며 살고있습니다. 아저씨가 나에게 해주신만큼 언젠가 나도 베풀날이오고 똑같이 이런 마음이 전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아저씨 나 택시비없다고한적은 없는데요.... 그냥 취해서 걸어온건데....... 아무튼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저도 똑같이 이어가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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