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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R는 뭘까? 왜 작품에 나올까?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및 잡설.
게시물ID : animation_2764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ㄴlㅇAㅇlㄱ
추천 : 4
조회수 : 771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0/16 14:08:21
NTR-네토라레. 자신(또는 감정 이입한 상대)의 애인을 빼앗기는 상황. 또는 그러한 것에서 쾌감을 얻는 것. 

NTL-네토리. 타자의 애인을 자신(또는 감정 이입한 상대)가 빼앗는 상황, 또는 그러한 것에서 쾌감을 얻는 것. 

들어가기에 앞서... 좀 깁니다. 베르세르크의 약한 네타가 있습니다.

아니 뭐 취향은 다양하니까 존중할 수 있어요.

누구나 남의 애인을 뺏고 싶다는 가학적인 마음이나 뺏기고 싶다는(?) 피학적인 욕구가

있을 수도 있겠죠. 아마도... 아마도..?

단적인 예를 들어도 마조히스트나 사디스트는 아주 유서깊게 있었고, 그러한 취향이 아닌 사람들로선 이해 못할 행위도

그들에겐 지극한 쾌락이 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네토라레는 뭔가 이 마조히즘이 괴랄한 변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육체적인 고통은 전혀 없는데, 정신적 고통과 자괴감을 푹푹 주는 것이거든요. 

생각해봐요, 내 남자/여자를 쓰레기같은 놈에게 뺏긴다/나보다 잘난 놈/년에게 뺏긴다. 어느 쪽이든 아주 기분 엿 같죠?

하지만 이런 NTR라도 의외로 활용도는 있습니다. 바로 그 극단적인 정신적 고통으로 독자나 관람자에게 긴장을 줄 수 있거든요.

요즘에 와선 독자들도 주인공의 위기에 대해선 많이 적응해서, 앵간한 위기라면 무의식적으로 '그래도 결국 잘 해내겠지 뭐'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당장 저만해도 예전엔 주인공 팔 한짝 날아가면 '으아아!!!!' 했지만 이젠

그런게 나오면 '뭐, 결국 다른 파워업 아이템이나 그런 거로 보충하겠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작중에 나오는 주인공의 육체적 아픔은 독자들이 완전히 공감하기가 힘들거든요.

당장 팔이 잘리거나 '지옥 같은' 고통을 겪어본 일이 많겠나요? 그것도 당장 독자는 편안한 몸으로 느긋하게 소파에 몸을 기대고

과자를 아삭아삭거리며 관람 중일텐데, 더더욱 공감이 안되죠.

하지만 독자의 정신적인 부분을 자극한다면? 그럼 일 터지는 겁니다.

내 팔이 잘리는 거에 대해선 막연한 상상만 가지만, 당장 내 애인을 뺏어간다고? 저놈이 날 등쳐먹고 있다고?  이런 개XX?

누구나 거짓말을 당하거나 기만당한 경험은 있고, 또 이런 정신적 위협은 독자들이 더 크게 공감하기가 쉽습니다.

그만큼 작중 주인공의 절박함이나 긴장에 대해 설득력을 주죠.

예를 들어, 지구가 멸망한다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뭐, 그래 지구가 멸망한다는 거네, 뭐.

하지만 그 멸망으로 죽을 사람 중에는 당신의 4살 짜리 어린 딸아이가 있고, 유일한 혈육이며 끔찍하게

이쁘고 귀엽고 착한 아이인데, 지구가 멸망하면 그 아이는 당장 갈기갈기 찢겨져서 온 우주로 흩어질 판이라고! 

오-우. 이럼 이야기가 좀 더 흥미진진해지는 거죠. 


아무튼, NTR도 이런 감정 기폭제나 흥미 돋구기 용으로 쓰는 겁니다. 

그 특성상 파괴력도 쎄서 작가들이 즐겨 사용하죠.

그리고 이게 ㅈㄴ 문제라는 겁니다! 아니 파괴력이 강하면 좀 자제해서 가장 적절할때 써야지 뭔 핵폭탄을 뜬금없이 터트리는 놈이 어딨어요?

독자 입장에선 그깟 세계가 멸망하는 거보다 주인공이 배우자랑 잘 먹고 잘 사는 게 몇십배는 중요한데 그 배우자를 훅 날려버리거나

별 거지같은 놈이 가져가게 만들면, 일단 미친듯이 멘붕하고+허탈감을 느끼고+분노를 느낍니다.

여기서 이 끔찍한 분노가 이야기를 마저 읽게 하는 원동력으로 만드는게 중요한데, 그걸 요만큼도 모르고 쓰는 작가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베르세르크의 경우는 이 네토라레를 아주 주요한 키워드로 사용해서, 그걸로 스토리의 전개+독자의 이입 증대+등장인물들의

특성및 목적을 모두 증대시키는 아주 꿀같은 전법을 썼죠. 독자는 분노를 느끼지만, 그 분노는 납득할 만한 분노인 겁니다.


그런데 네토라레를 '즐겨쓰는' 작가들은 거의 대부분 적절히 쓰는 법을 몰라요. 

독자에게 분노를 느끼게 하면 답니까? 그걸 납득을 시켜야지 마저 읽지.

일단 긴장요소나 넣어볼까? 헤헤! ntr 투하!

해대면 독자들은 이런 발암 물질을 왜 내가 시간을 허비하면서 봐야하지? FUCK YOU. 하고 딴거 봅니다. 

NTR, NTL 다 좋다 이거에요. 근데 좀 '적절하게' 써주면 안되냐? 이 작가님들아?

당장 히로인 학대하는 걸 엄청 즐기는 몇몇 작가들 것을 보면 그냥 눈쌀만 찌푸려져요.

히로인 ㄱㄱ하고 고문하고 정신붕괴시키는게 흥미를 이끌것 같아요? 그냥 책을 던지게 만들거든요?

제가 너무 주인공에 이입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원래 이야기란 이입을 할 수록 더 잘 즐긴다는게 제 모토거든요.

그러니까 작작하라고!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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