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야이 미친 절지동물 개*끼야 (욕주의, 빡침주의)
게시물ID : medical_121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만먹나
추천 : 3
조회수 : 64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16 17:02:58
어찌 시작해야 할까요.
 
눈팅만 하다 제 얘기는 처음 써보네요.
 
오늘 새벽 수업이 있어서 자려고 누웠습니다.
 
그리고 약 10분후...
 
왼쪽 귀가 갑자기 꽉 채워지고, 귓속 공간이 좁다 못해 삐져나올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 머야~ 하고 새끼 손가락으로 후볐습니다.
 
그 이후 난생처음 겪는 아스트랄한 고통이 왔고,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파서 고통에 겨워서 소리 지르고 눈물이 났습니다.
 
아니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귀속이 아픈걸까
 
사실상 그때는 이러한 이유를 생각도 못하고, 고통 때문에 침대에서 떨어져 뒹굴고 소리 질렀습니다.
 
귓속에 무언가가 고막까지 들어갔다가 이동을 하고 발광을 하며 살이 타고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물인가? 뭐 이물질인가? 이물질이 이리 아프고 깊숙히 들어가?
 
소리지르고 울면서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러다 정말 기절하겠다. 그러면 아무도 도움을 못주지
 
119에 소리지르며 전화를 거니 "아픈건 알겠으니 주소를 정확히 불러주세요"  ......... 너무 단호해서 같은 남자지만 반할뻔 했습니다.
 
너무 아파서 집주소도 생각이 안났지만, 하도 단호해서 제 자취방 현관문에 붙어 있는 새주소를 불러줬습니다.(소리지르면서요)
 
그러더니 15분 이상 걸린다네요.
 
네 한국 구급차는 15분 이상 걸립니다.
 
전화를 끊고 전 다시 이성의 끈을 놓고 뒹굴며 소리질렀습니다.
 
그러다 구급차가 올때 쯤, 귀에서 피가 주루룩 주루룩 흐르더군요.
 
뭔가 했더니 피와 함께 "지네"가 촤르륵~ 하면서 멋지게 나왔습니다.
 
하.. 이 *새끼구나.  크기가 손가락만 하더군요.
 
그 고통 속에서도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손이 어찌 되든 말든 내려 쳤습니다.
 
두동강 나서도 지 살려고 움직이더군요.
 
그래도 병원가면 응급처치를 해야되니, 휴지로 감싼다음 주먹 쥐어서 죽였습니다.
 
이새끼가 빠져나와도 귀속 고통은 똑같더군요. 아니 더 심해지고 있었습니다.(아마 지네 독 때문인거 같아요)
 
그리고 구급차가 왔고, 이송 되는데 충*대 대학병원으로 이송되더군요.
 
그 시간 동안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하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정신도 혼미해 지더군요.
 
사실 구급차에서 머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마침내 도착.
 
하하...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하는데 일단 저기~ 앉아서 기다리래요.
 
네 기다렸죠. 저보다 먼저 오고 더 위급한 환자 먼저 봐야죠.
 
당연히 기다렸습니다.
 
갑자기 소리 지르는게 들리더니 보호자 인 남성이 응급실을 엎고 있네요.
(후에 나오지만 그럴만 했습니다.)
 
제 차례가 얼른 오길 신음소리 내며 기다렸어요.
 
귀속이 아픈거라 뭐 어찌할바를 모르고 웅크리고 기다렸죠.
 
드디어 제 차례가 오고 진찰실로 옮겨졌습니다.
 
간호사가 오더니 혈압을 재는 기구를 가져와서 뭐 묻더니 신경질 적으로 혈압 재고 가더군요.
(자기가 짜증난 걸 왜 나한테 풀어! 아프죽겠으니 말을 잘 못하는 건데 뭐 어쩌라고!)
 
그리고 한참후에 의사가 오더군요.
 
그나마 의사는 좀 친절했습니다.
 
진찰결과 일단 귀속의 환부들은 더 건드리면 안된다.
 
지금 이미 찢어져 있는 상태라서 경과를 지켜보자.
 
저 : 네? 아니 저 아 그게 치료같은건 없나요? 저 지금 너무 아픕니다.(남들이 보기엔 안아파보였나봐요. 제 나름대로 온 힘을 다해서 참고 있었거든요)
 
의사 : 네 귓속의 살들은 a4같은 종이가 책상위에 있듯이 막으로 덮여져 있는데, 굉장히 예민하고 약해요. 그런데 지금 그 거보다도 더 깊이 찢어져 있어요. 일단 내비두죠.
 
저 : 네? 그냥 내비둬요? 치료 안해요?
 
의사: 네 약 처방해 드릴테니 퇴원하세요.
 
저 : 아 그러면 부탁인데 진통제라도 놔주세요.
 
의사 : 알겠습니다. 진통제는 놔드릴께요.
 
---------------------------------------------
 
그리고 다시금 혼자만의 고통 속에서 기다렸습니다.
 
한참후에 간호사랑 의사가 오더니 막 설명을 하는데 아파서 잘 안들리더군요.
 
근데 진통제 없이 갑자기 집에 가래요?
 
간호사가 얼빠진 표정으로 주사 안가져 왔더군요. 그제서야 의사가 "아 ****(진통제 이름) 처방해줬잖아~"
 
간호사: 아 그래요? 잠시만요 ㅎㅎ(ㅎㅎ는 미친...)
 
그러더니 진통제 놔주더군요.
 
보통은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요하면 정맥으로 다이렉트 진통제 쏴주는게 일반적인 응급실이지만, 여긴 너무 쿨하더군요.
 
엉덩이에 놓다니... 엉덩이에 놓으면 약효가 느린데..
 
그러고 정말 퇴원을 시키더군요.
 
수납처에 가니 "84380원 입니다~"
 
아이구~ 치료도 하나도 안해줬지만 약값이랑 특수수당은 잘 받는구나! 잇힝 너무 기분 좋다~
 
하면서 수납하고, 자취방에 갈길이 막막하여, 부모님께 전화드렸죠...
 
일단 택시 세워서 얼마나오는지 물어보고 다시 전화 달라시네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그냥 미터기대로 받는다 하여 걍 타고 자취방에 와서
 
어디 털어놓곳도 없어 끙끙 앓다가, 여자친구 생각이 나 카톡으로 몇자 남겼어요. 그러는 편이 그나마 고통을 감내할 수 있게 힘을 줄꺼 같아서요.
(여기까지도 저의 고통은 만약 10이라는 수치라고 가정한다면 똑같이 10 이상을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고단한 여자친구가 일어나서 전화를 주더라구요 ㅠ
 
뭐.. 전 고통 때문에 제대로 말도 못하고 있어서 오빠 말 못하는거 같으니까 일단 전화 끊을께요 ㅠ
 
해서 통화는 끊겼습니다.
 
좀 자세히 적자면 여자친구도 대학병원 간호사 입니다.
 
그래서 대충 제 얘기를 듣더니 분노하더군요. 세상에 그런 응급실은 없다고..
 
하.. 의료 강국 대한민국 이라구요?
 
음... 저도 처음 경험하고 1번 경험 했지만 글쎄요....
 
글 쓰고 보니 별거 아닌거 같지만, 여러분 조심하세요.
 
저 자고 일어났는데, 자기 전에 휴지로 귀막고 잤어요.
 
콧구멍도 막으려다가 귀 막고 지쳤는지 쓰려졌네요.
 
응급 구조 나 응급실의 개선이 좀 필요 한거 같습니다.
 
앞에 말한 깽판 친 남성은 바로 이러한 거지같은 병원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빡친거구요.
 
결국 경찰이 와서 끝났지만 저라도 빡칠꺼 같아요.
 
아.. 뭐 이제 할말도 없고 끝낼께요.
 
ps. 간호사 분들 힘내세요! 저한테 승질낸 사람 말구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