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능 깔끔하게 망했습니다.
1년동안 열심히 준비해왔는데.....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재수하면서 미술을 준비했어요.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거 하겠다고 있는 떼 없는 떼 다 부려서
재수도 미술하는것도 승낙받고...
그전까지 모의고사 점수도 나름 높았던지라 나름 기대했는데....
이게 하늘의 뜻인지 장트러블 일어나서 수능을 아예 망쳤다는게...
망쳐도 너무 망쳐서 써도 저기 멀리 있는 지방대 아님 전문대 써야할듯
근데 너무 아까워서 내 1년이...
옛날에는 무슨 시험점수로 왜 죽음? 바보아님? 이렇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제는 눈에 띄는게 옥상 커터칼....
바보같이 놀이터에 앉아서 꺽꺽대며 울었어요
그후 아빠랑 얘기 했는데
난 딸이 더 소중해 대학이 좀 꾸지면 어때?
공부 못하면 어때 이렇게 착하고 이쁜 딸이 있는데
삼수 얘기를 꺼냈을때도
하고싶으면 해 그래도 아빤 딸이 삼수해서 떨어지면 자신감 잃고 살까봐 그게 겁나는거지
괜찮아 인생 오래살껀데 젊을때 1~2년 대수야?
아빠 밑에서 일하는 누구도 아빠보다 4살이나 많은대도 내 밑에서 일하잖아?
사회생활에서 1~2년은 주요치 않아
늙어서 후회할거면 도전하고 아니면 이대로도 괜찮아
아빤 딸이 소중하지 대학이 소중한게 아니야
이러시는데 진짜 눈물나는거 참느라 죽을뻔..ㅜㅜ
아빠는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내년에 수능 한번 더 치렀을때
떨어지면?...
그 생각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되요
생각 같아선 군대갔다온다는 셈 치고 하면 되는데....
그마만큼 돈도 많이들고 진짜 만약에 떨어진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전문대 가자니 맘이야 더 편할진 몰라도
내가 그간 해왔던 게 너무 아깝고...내신도 2점대 만드느라 많이 고생했는데.....
어쩔까요?
도전해볼까요?
아님 그냥 전문대 갈까요?
하....고3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네요...
재수야...뭐 할수도 있지...삼수는 다들 아시잖아요 그 반응ㅎ...
차라리 한의대 준비한다고 얘기하면 몰랗ㅎㅎㅎ......
하 멘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