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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16
게시물ID : soju_461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powder09
추천 : 18
조회수 : 117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16 19:26:16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지금 생각나는것이 스스로에게 잊혀질까봐 당장 기록으로 남긴다

어제 그녀에게 다시 매달려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붙잡고 싶었다

요 근래 나의 무관심한 태도에 오만정이 다 떨어져 나간모습인것 같았다

얼마나 무관심 하였는가

오늘 하루종일 일하면서 

밥먹으면서 출근길에 또는 퇴근길에 머리속에서 그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나는 어제까지 가슴으로는 이별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지난 4년여동안 여태껏 삶에서 힘든 시기가 있을때마다 내가 그녀의 곁에 있다고

생각해왔고 격려 해줬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잠깐의 무관심과 그녀의 지금 힘듬과 귀찮음이 겹쳐서 우리의 관계에

전이 되어서 나를 내치는거라 생각했었다

불과 일주일전만 해도 이런 태도가 아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오만하고 이기적인 내 태도였음을

깨닫는데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찬찬히 깨닫게 되었다

그녀가 조금씩 조금씩 관계를 정리하고 있었다는걸..

연애기간동안 나를 존중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어느샌가 닮아가 그녀를 존중하지 않았다

습관적으로 위로 받으려 하는 그녀의 태도에 냉랭하거나 

힘내라는 위로 밖엔 해줄수 없었다

나의 위로는 별것 아니라 생각하고 항상 그녀의 직장상사 라는 사람이나


직장 "오빠" (나에겐 오빠라 부르지 않는다 / 이젠 이런것에 익숙해졌지만)

의 조언은 잘 새겨듣고 도와줘서 느꼈던 고마움을 나에게 어찌나 설명을 하였던지

듣는 동안 예전에 직장 그만두고 백수였을때 그녀 를 도와주러 직장에 가서

청소 도와주었었던 일이 기억난다

아마 그녀는 기억못하리라 짐작이 간다

확실히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녀에게 화가 나는건 어쩔수 없다

내가 격려 해주고 함께 했던 시간만큼 나도 격려 받고

화이팅 이나 잘할수 있을거야 라는 말을 듣는게 그렇게 힘들줄이야

단 한번도 그런말을 들은 적은 없었던것 같다

허나 그렇다고 이제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

난 우리 관계가 다시 시작할수 있을거라 믿었고 

납득이 안되었던 말이지만 이미 관계가 깨졌다는 그녀의 말

수긍할수 있을것 같다

지금도 함께했던 지난 시간들 ,, 새끼손가락 만 잡고


걷고 몰래 첫키스 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아쉽고 눈물이 고이고 목이 메어온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들이었고

그런 순수했던 시간들이 이제 다시는 오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연애기간때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안남는다고

그러는데 나역시 최선을 다했고 후회가 안남으리라 생각했지만 나의 착각이었다

좀더 잘할걸 좀더 귀기울여 줄걸 

그녀의 태도와 상관없이 소중했던 연인을 대했던 나 자신의

태도에 짙은 아쉬움과 오만함을 뉘우치며

힘들겠지만 

이제 그녀를 마음속에서 놓아주려 한다


201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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