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 오하이오주의 동물농장에서 호랑이와 사자, 곰 등 맹수들이 집단으로 탈출해 대규모 사살 작전이 전개됐습니다.
사나운 맹수들이 밤중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주민들은 한때 공포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물농장 울타리 주변에서 사자가 총에 맞아 쓰러져 있습니다.
농장에서 탈출한 약 50마리의 맹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녁무렵 호랑이와 곰, 늑대 등 맹수들이 빗장이 풀린 농장을 떼 지어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야간에 인명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해 보이는 대로 사살하기 시작했습니다.
총에 맞아 죽은 호랑이와 사자만 30마리가 넘습니다.
맹수들이 사납고 덩치가 워낙 커 마취총으로는 제압이 안 됐다는 설명입니다.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집 밖으로 한걸음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녹취:오하이오주 제인스빌 주민]
"우리를 벗어난 동물이 무슨 짓을 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Nobody knows what an animal out of a caged area would do.)
경찰은 농장주인 62살 테리 톰슨 씨가 맹수들을 풀어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톰슨 씨는 불법 무기 소지죄로 징역형을 마치고 지난달 말 농장에 복귀했습니다.
[녹취:매트 루츠, 머스킹엄 카운티 경찰]
"농장 주인이 어느 시점에 동물을 풀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출입문이 개방됐을 뿐 아니라 일부 우리는 뭔가에 잘려 열렸습니다."
(We do also feel that he had released these animals at some point. Not only were the gates open, but some of the pens were also cut open.)
동물보호단체들은 경찰이 맹수들을 생포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지만, 경찰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살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
[email protecte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