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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은 취직이란 명목으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게시물ID : sisa_556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패왕티모
추천 : 2
조회수 : 3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16 22:10:52

제목은 거창해 보이지만 생각의 발단은 사소하다면 사소한 거였습니다.
고속버스에서 가끔 틀어주는 취업 면접 프로그램을 보고 좀 불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면접 질문으로 나온 것은 
'상사가 잔업 때문에 회사에서 초과 근무를 하게 됐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상사의 속 마음으로는
'내가 어제 잔업을 하는데 부하직원이란 놈이 여자친구 만난다고 가버렸어.. ㅠㅠ 너도 사생활 때문에 상사를 버리고 가는 그런 놈이냐? ㅠㅠ'

그리고 알맞은 정답으로는
'회사를 위해서 야근도 불사하는 열정을 보인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태도가 적절하다.'


.....대충 이정도만 보셔도 제 황당함이 이해가 가시죠?
상사가 속으로 징징거리는 장면 만들면서 나름대로 재밌게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
일단 상사를 버린다 라는 표현이 무척 맘에 안드네요. 버린다란 표현은 보통 배신자한테나 쓸 법 한 말 아닌가요.

회사랑 근로 계약을 맺은거지 충성 계약을 맺은 게 아니잖아요.
심지어 내용 보면 잔업이 남은 건 상사인데 왜 자기 할일 다 한 부하직원이 남아야 하는게 당연하단 전제죠?

부하직원이 상사를 돕고 싶다던가, 열심히 일하는 상사를 응원하고 싶어서 남아서 일 하는거야 본인 맘이고
그 점에 대해 상사가 고마워 할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기 일이 있어서 갔다고 이런 취급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정답으로 제시된 것도 참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상황이야 뻔하니 당연히 저런 정답을 알려 줄 수 밖에 없긴 해요, 정말 갑갑한건 저런 정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한국 현실입니다.
저건 그냥 좋게 치장됐을 뿐이지 회사를 위해서 사생활을 포기한단 얘기잖아요. 월급만 받을 뿐이지 농노랑 다를게 뭐에요..

한국 임금이랑 물가간의 차이 생각하면 일한 만큼의 댓가를 지불하는 것도 아닌데, 심지어 계약한 이상으로 일해야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게다가 이런게 당연한 정답으로 나와야 하는 사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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