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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교체배터리를 갈다가
게시물ID : readers_16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비트
추천 : 2
조회수 : 3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16 22:41:16
이전에는 매일 애정을 쏟았네.
혹시라도 방전될라, 신경을 곤두세우며

마르지 않는 애정을 쏟아야만 
겨우 유지되던 관계

이제는 내가 쏟은 애정이 줄어들 길 기다리네.
방전이 될 때까지, 무신경하게

애정결핍으로 가사상태가 된 너에게서
뜨거워진 네 일부를 덜어내고
차가워진 네 다른 일부를 채워넣으면
너는 다시 환하게 빛나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애정을 쏟는 법을 잃어 먹은 것 같아,
누군가를 온전히 보살피는 법을 잊은 것 같아,

환한 네가 속절없이 미워지기도 한다.

내 일부도 그렇게 채울 수만 있다면,
그렇게 간단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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