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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똥도..다시보자.
게시물ID : humorstory_1799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런거군요
추천 : 2
조회수 : 3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2/06 19:06:14
어제 있던일이에요.
식당에서 밥을 냠냠하고있는데 먹는 도중에 매려웠어요.
아직은 좀 덜친한 사람끼리있던 자리인지라 화장실을 어떻게 가야할지모르겠더라고요.
그 자리 그 상황에서 똥싸고올께는 내 첫인상에 깊은 흠집을 낼테고 갑자기 손을 씻고온다는 핑계도 어색하고 도자기를 깨는 어린아이의 손짓처럼 정말 자연스럽게 국물 몇방울을 옷에 흘리고는 설레발을 치며 화장실로 향했죠.
원래는 바지에 선짓국을 쏟아도 바지에 떨어진 선지만이 아까워 건져먹는 저에요.
암튼 그렇게 화장실을가고 속으로는 나의 센스에 감탄하며 내 깔끔함까지 어필 할수있다 여겼어요.

일은 화장실에서 터졌어요.
똥을 누고 일어났는데... 여러분 그런적있으시죠? 다쌌는데 뱃속에 잔변이 남아있고 
힘을 주면 그 잠재력을 폭팔시킬수 있을것같은 그런느낌..그런데 아무리 힘을 줘봐도 내장만 뻐끔거리고 나오지를 않는... 전 그런적이 많아서 힘 한번 팍 주고 안나오면 그냥 일어나거든요..  그날도였어요..

전..휴지질을 하다말고 엉거주춤 선자세로 힘을 주어봤어요..(이래도 안나오느걸 미련을 가지지말고 나가자)
라는 심리였지요.
근데.. 뿜어져나왔어요..굉음과 함께.. 벽에는 데칼코마니로 점철되고 일부는 밑에 통로로 옆칸에까지 파편이 튀겨나가더라고요.. 그리고 점성때문에 아래로흐르며 방울방울 툭툭 떨어지는데..

옆사람이 흠칫하고 바스락거리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근데 난 병신같이 왜 웃음만나오고 이게 너무 웃긴거에요.. 내가 무슨짓을 한건지 아니까 미안하단말도 안나오더라고요 이런짓하는 사람이 정상인인척 미안하다고 하는것도 우끼고.. 옆사람도 소심한건지 할 말을 잃은건지 그냥 나갔는데..전 그거 정리하느라.. 에효..

사람들과의 만남도 날라가고..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가..하는 자괴감도 들고 뭐 이럴수도있지 하는 심하게 낙천적인 생각도들고...

그래도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일기를 쓴다면 전날꺼 복사해도 될 것같은 일상 속에 한달이상 가져갈 수있는 기억이 생겨서 좋네요.. 사는게 왜이런지.



 ps) 이 내용을 향후 오유에서 발간할 책에 실어도 되나요?
   .........그랬단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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