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깨불이 첨벙이 아빠입니다.. 우리 첨벙이가 집으로 다시 들어온지 일주일이 넘은듯 하네요. 오늘은 퇴근하면서 아가들 뭘 먹일까 하면서 룰루 롤롤 하면서 시장에 들려 고등어 한마리를 사서 훈제를 해주려고 집에왔습니다. 근데.. 깨불이가 안보입니다.. 한참 찾았습니다.. 그래봐야 방 두개 화장실 하나 보일러실 하나 있는 집구석에서 어디있겠냐만은..한참을 찾아도 없었습니다.. 뭐지..뭐지 집 나갈 구녕하나 없는데.. 마침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여니 못보던 반찬통과 김치가 있었습니다. 아 부모님이 다녀가셨구나.. 혹시 문 여는 사이 나간건가??깨불이는 겁이 많아서 안그럴텐데..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엄마 . 집에 다녀가셨어요?" "응 반찬이랑 뭐 먹고 잡곡쌀 가져다 놨으니까 흰쌀밥 말고 잡곡밥 해먹어" "네. 근데 혹시 집에 노란색 고양이 못보셨어요?집에 없는거 같아요" 제 집에 부모님이 처음 오셨습니다.. 제가 한동안 집을 알려드리지 않았다가 알려드린지 얼마 안되었거든요.. 다시 엄마 왈.. "아빠가 노랭이(부모님은 치즈냥을 노랭이로 부르시더군요)가 너무 치근덕대고 애교를 지랄맞게 부린다고 데리고 왔어" ...첨벙이는 강제가출 후 무서워서 첨보는 사람이 오면 꼬리가 어마무시하게 부어버리면서 숨는 반면..이 멍청뚱땡개냥이 깨불이는.. 아부지한데 부비부비 시전을 했다네요.. 중요한건..아버지도 젊은시절 마당냥이를 많이 키우셨다네요.. 내후년이면 70을 바라보시는 아버지가.. 냥이를 훔쳐가실 줄이야..훔쳐가실거면 같이 있게 두마리를 다 데리고 가시지.. 애들 떨어트려놓고..우짜라고.. 멘붕 와서 고등어 훈제 만들어 놓고 첨벙이랑 마주 앉아서 니한입 나한입 하면서 술주정 부리고 있습니다.. 아..둘이 떨어트려 놓긴 싫은데.. 의외로..상상 이상으로 무뚝뚝한 아버지가 데리고 가시니 뭐라 할 수도없고 이 치사하고 아무한테나 부비부비하는 깨불이가 미워집니다..우찌해야 하나.. 둘째를 다시 입양해야 하나..고민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