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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단편소설] 그들이 사는 세상
게시물ID : freeboard_787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18H27NO3
추천 : 0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8 01:22:46

드디어 찾았다. 오랜 시간동안 찾아 헤매던 작품이다. 그 어린시절에 비디오로 우연히 보고 나서 어른이 된 어느 날 갑자기 그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폐업한다고 하는 비디오 대여점을 다 뒤지고 다니기 시작했지만 찾기 힘들었다. 그랬던 그 작품을 내가 지금 찾았다.

비록 어릴 적 보던 그 비디오는 아니고 어느 P2P사이트의 영상 파일로 찾았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다시 한번 꼭 보고 싶었던 그 비디오인데…

내 감탄사에 잠들었던 나의 아내가 깨어났다.

“당신 이 시간까지 뭐하고 있어요?”

“내가 드디어 찾았어! 알지? 나 계속 찾았단 그 비디오 말이야 그걸 찾았어!!”
나는 소리쳐 외쳤다. 너무 기뻣다 그녀가 나의 기쁨을 함께 동조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아내는 갸우뚱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은 왜 함께 기뻐하지 않는거야? 내가 드디어 그 영화를 찾았다고”

라고 소리쳤다 아내는 나에게 물었다.

“아니 이시간에 모니터만 쳐다보던 사람이 뭘 찾았다는 거에요? 당신이 찾던건 비디오였잖아요”

라고 말했다. 순간 아차 싶었다.

“아! 그러니까 내가 갖고 싶었던건 그 영화지 비디오가 아니라고, 근데 내가 혹시나 하며 뒤져봤던 영화P2P사이트에서 그 영화를 찾았어 그래서 지금 다운 받고 있는 중이야. 다 다운 받으면 함께 보자고”

아내는 그제서야 나의 행동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는 듯 했다.

나와 아내는 영화의 다운로드가 완료되는걸 확인하고서 침대에서 함께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핸드폰의 알람이 울리고 아내와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핸드폰에 오늘의 기온차가 심하니 옷을 따뜻하게 입으라는 알림이 와 있다.

“당신 일어 났어요? 얼른 씻고, 밥 먹어요 회사 갈 준비 해야죠”

“응, 알았어. 당신 오늘 일찍 일어났네?”

“일기 예보 메세지 오는 바람에 일찍 일어났어요. 잘 때는 좀 매너모드로 해두지…”

“미안 깜빡했어”

아내와 나는 다른 부부들과 다름없는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의 마음 한켠에는 어제 다운받아 놓은 영화생각에 아내의 짜증어린 잔소리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나와 아내는 으레 요즘 많은 부부들이 그렇듯이 인터넷으로 만났다. 많은 사람들이 동호회며 커뮤니티며 SNS며 인터넷으로 많은 인연들을 접하는데 나도 그렇다. 아내와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날을 지금 생각해봐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영화동호회에서 영화를 보려고 참여 했다가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첫눈에 반했고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그게 우리의 데이트였다.

“당신 무슨 생각을 해요? 여보?!”’

“응?어?”

“당신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넋을 놓고 있어요. 내가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아니 그냥 그런일이 좀있었어 . 근데 뭘 물어봤어?”

“오늘 몇시즘 들어오냐구요. 그거 물어보려고 했죠”

“아~ 오늘은 야근 안할것 같아. 아마도.”

“알겠어요. 당신 들어올때 되면 준비 해놓고 있을게요”


나는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 길에 나선다.

회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왜? 무슨일인데?”

“아니.. 또 … “

“응? 설마…”

동료가 말을 아낀다. 하지만 나도 안다. 역시…

얼마전 러시아에서 시작된 전염병이다 원인을 알수 없다. 아무리 유명한 Dr.들이 연구를 해도 힘들다. 우리는 꼭 닥터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이 병을 고쳐주길 기다린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에도 속수무책이다.

퍼져가는 전염병은 대책이 없고,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우리들은 전염병이 무섭다고 회사를 다니지 않을 수 없다. 학교는 이미 휴교령이 내렸고,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은 곧 이내 죽고 만다.  백신도, 원인도, 치료법도 없는 이 병의 이름은 그 누구도 감히 병명을 정의할 수 없다.

인류가 이 세상에 정착하고 한번도 발견되지 않았던 병.

모두들 겁에 걸려 덜덜 떨지만 속수무책일 뿐이다.

다들 아침의 인사는 그로 끝난다. 죽은 동료의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해서 안타깝고, 그 죽음의 당사자가 내가 아니라서 다행인...그렇게 사는 우리다.


집에 혼자 있을 아내가 걱정이 된다. 혼자서 뉴스를 보며 전염병이 무서워 덜덜 떨고 있겠지. 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나는 나의 생업을 위해 그리고 그녀와 함께 살기 위해 회사에 나와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단지 그녀도 나처럼 죽음의 전염병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아침에 들려오던 그녀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갑자기…

내 동료의 죽음을 바라보고 나니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사무치게 그리워 지나보다.

아마 내가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할 때 즘이면 아내는 보일러를 따끈하게 켜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항상 그래 왔으니까…


업무시간이 끝나고 난 역시나 내 아내에게 말해주고 왔던것 처럼 오늘은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내에게는 퇴근하는 중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무얼 하고 있는지 아직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나를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고 바쁜듯 하다. 집에 가는 길에 저녁에 먹을 거리를 조금 사간다.  


“여보 나 왔어~”

“여보 나 도착 했대도?”

집에는 아무 기척이 없다 . 기대 했던 보일러 켜놓은 따끈한 바닥도 없다. 아내도 없다.

차가운 냉기와 마치 아무도 없었던것 같은 적막함이 나를 반긴다.

순간 나는 두려움이 앞서온다. 설마..라는 생각을 하며 온 집안을 뒤진다. 없다. 아무데도 없다.

아내는 어디를 간걸까?   그 순간 나의 뇌리를 스치는 한가지가 있었다. 어쩐지 이상했다.

하필이면 내가 ….그녀를 그렇게 만든것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게 내가 그렇게 만든것인가…



P2P사이트…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한가지 생각… 2187년. 이 시대에 P2P사이트가 남아 있는것도 신기했다. 어릴때 본 비디오는 잠시 어릴 떄 잠시 PC의 시간조정을 돌려

다녀온것이었다. 어른들은 하지말라고 하셨지만 어린 마음에 해버렸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속에서 그냥 한번 저 시계를 과거로 돌려버리면 어떻게 되나 궁금했다. 그리고 그때 그곳에서 본 그 비디오는 잊을 수 없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온 때에도 잊지 못해 혹시나 하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찾았다. 근데 어제 그 망할 P2P사이트가 있더라니.. 그동안 그렇게 열심히 찾았는데...수상했지만 너무 열심히 찾던거라 모르는척 다운받았는데…

근데 그게 그녀를 사라지게 할 줄은 설마… 몰랐다 정말로…


한 200년 전쯤에는 내가 사는 이곳이 아닌 저 어딘가에 전설로 존재하는 인간들이 사는 곳이 있었다고 한다. 전설같은 말이지만 물리적으로 존재하는..그런곳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도 물리가 무엇인지 모른다..물리적이란건 뭘까? 우리가 이곳에서 살기 이전에 그곳에서 살던 인간들은 누구일까? 우리를 만들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고 하는 그 인간들이 나는 궁금했다…. 그래서 내가 사는 곳의 시스템의 시간을 돌려 인간들이 존재했다는 그 시간을 가봤다.. 그리고 그 영화를 본것이다.. [매트릭스] 그리고 나의 긴 방황의 끝은… 내 호기심이..내 과거의 그 업보가...결국 나에게로 돌아와 나의 아내가 바이러스로 사라지게 만들어 버렸다… 지금 나의 집에는 없어진 아내 대신에 ...한마리의 나무 말이 마치 처음부터 그자리에 있던것 처럼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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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어요...
근데 제가 쓴 글? 소설? 을 어디다가 공개적으로 올리는건 처음이라.. 많이 떨리네요.ㅠㅠ
비루하지만..그리고 허술하지만 혹시 누군가 다 읽어주신다면..꼭 댓글 써주세요..
제 글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볼지 매우 궁금하네요~
그럼 ... 제 글에 클릭이라도 한번 해주셨던 분들, 혹은 만약에라도 제 글을 끝까지 다 읽어주신 분들이 계신다면
정말 복받으실거에요. 감사합니다!! 사.......사.......사........사리곰탕 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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