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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53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딩
추천 : 3
조회수 : 5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2/07 02:16:15
저희 아부지는 택시기사님이십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시구요.
하루종일 운전을 하시기때문에
쉬는 날에는 끙끙 앓으시면서 집에서 푹 쉬시곤 하는데
오늘은 친구분들을 보러 나가셨네요.
아부지는 자신의 빚보증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식의 이름으로 학자금대출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부지는 매주 로또를 사십니다.
어머니와 저는 로또를 살 돈으로
차라리 저금을 하라고 투정을 부리지만,
"이거 가지고 일주일 내내 있으면..
우리 진영이, 혜림이 당첨되면 뭐 사줄까 행복한 상상을 한다구.."
라며 머리를 긁적이십니다.
전화도 되질 않습니다.
어머니는
"이 인간 친구들이랑 술 처먹고 늦게들어올라고 작정을 했구만!"
이라며 피식 웃지만 저는 괜한 걱정을 합니다.
만약 아부지께서 당첨이 되셔서..
솔직하고 사람좋은 아부지가 친구분들에게 다 말씀하셔서..
그 돈을 노리는 누군가에게 못된 일을 당하시진 않으실까 하는 괜한 미친 상상 말입니다.
아부지..
당첨안되도 난 계속 아부지 아들이고
계속 행복하니까
언능 들어오세요.
밥은 냉장고에 있으니 돌려드시구요.
하나 남은 라면은 제가 먹었어요.
(하나 남은 계란도..)
아부지..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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