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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을밤의 롤.txt
게시물ID : lol_560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멘틀붕괴
추천 : 1
조회수 : 4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8 16:28:15

 청명한 가을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상대 헤카림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아군 탑 마오카이는 상대 카직스의 갱킹에 퍼블을 내준 후 '저런 재선충 같은 놈'이라며 생물학도의 기질을 보여주더니
이제는 풀은 나무를 이길 수 없는 법이라며 먹이사슬을 논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찬양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성장한 헤카림이 트로이목마 급의 위용을 자랑하자 마오카이는 탑을 버리고 아군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황소개구리마냥 정글게를 교란시켰다.



미드라인의 상황도 그리 좋진 않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며 자신만만하게 칼픽을 한 라이즈는
김첨지마냥 하루종일 책만 읽어댔고 그 모습에 지친 팀원들이 로밍 좀 다니라며 바가지를 긁어댔으나
그는 귀에 와드가 박힌양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예로부터 뒤처진것은 도태되기 마련인 법, 사대부 코스프레를
하던 라이즈는 오래 지나지않아 알래스카 황소벌레가 되어 돌아온 카직스에게 다이브를 당하며 삼수생이 되었다.

이제 남은 곳은 그나마 라인전에서 승리한 봇라인이었다. 코그모가 상대 원딜에 비해 준수한 성장을 보여주었지만
혼자서는 어림도 없을게 분명하기에 우리는 내줄 걸 내주더라도 코그모를 키우자는 쪽으로 마음을 모았고
그 결과 25분에 모든 2차타워를 내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고무적인 소식에 흥분한 우리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혼자 스플릿중인 헤카림을 끊으러 출정했다.

말고기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겠다는 일념으로 헤카림을 덮쳤지만 제주도 거주중인 친구의 말마따나
말고기는 무척 질겼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는 개뿔, 너무나도 질긴 말고기에 우수수 털린 강냉이의
임플란트 값에 편두통이 찾아왔고 전 국민의 편두통과 치통, 그리고 조퇴를 책임져 준다는 이가탄을 황급히 찾으며
백핑을 찍었지만 이미 늦어있었다.


그렇게 이 가을밤의 게임은 마오카이의 제주도 탐방기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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