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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게시물ID : freeboard_8978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야쏘지마
추천 : 1
조회수 : 14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6/07 10:40:02
오유를 하면서 매번 느끼는 건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참으로 다양할 수 있다는 거에요. 

클린유저 사건을 크게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전 좀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만약 당시 운영팀장이 그런 사람 아니고 바보님처럼 유저들과 소통에 능한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쩌면 지금도 클린유저 제도가 유지되고 있을 꺼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 때 클린유저들이 많이 잘못하긴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 운영팀장이거든요.

오유가 지금처럼 버틸 수 있었던 건 다른거 없어요. 운영자와 유저들의 소통. 그리고 운영자의 유저 중심의 사고, 그리고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죠. 운영팀장은 그 부분을 단절 시켰고 클린유저들을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간 잘못이 컸죠. 클린유저 사건은 오유라는 커뮤니티 역사에 큰 오점이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굉장한 학습효과였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들은 클린유저 사건을 운영자의 잘못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저는 좀 생각이 달라요. 모든 커뮤니티는 시행착오라는 크고 작은 실패를 겪으며 성장합니다. 그 성장의 고통을 잘 감내하는 커뮤니티가 튼튼하고 또 끝까지 가죠. 오유는 운영자와 유저들의 유연한 소통으로 그동안 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냈고 또 앞으로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은 운영자 뿐만이 아니라 유저들도 마찬가지고 그 때 클린유저를 하던 그 분들도 똑같습니다.

그 때 클린유저 분들의 사과문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오유를 사랑하는 마음에 의욕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분들이었는데 자신들이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는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자책을 하시더라고요. 물론 안 그런 분들도 있었지만...

오유SCV 님의 몇 가지 언사에 대해서 비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그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저도 오유 하다 보면 비공 받을 때도 많고 내가 문제가 많나 생각이 들 때도 많아요. 만약 제가 그 때 클린유저였다면 나는 어땠을까 생각해본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더군요. 아마 저도 그 때 클린유저들 처럼 완장질 했을 지 모르고 복잡한 마음으로 사과문을 올렸을지 몰라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여시들처럼 악의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달려드는 인간들은 당연히 배제를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포용도 베풀고 기회도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거죠. 사과를 안했다면 모르겠지만 사과를 했고(충분치 않다는 느낌이 있지만) 클린유저 사건을 겪으면서 경험한 것이 있을테니 오히려 앞으로 더 잘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게다가 많은 분들 의견처럼 운영에는 배제되고 기술적인 부분만 지원을 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일테고요.

저는 오유를 커뮤니티계의 중국이라고 생각해요. 중국을 침략했던 몽골족이나 일본처럼 외부의 충격으로 괴멸상태에 이르기도 하고 심지어 조종당하기도 하지만 결국 어떻게든 이겨내고 융합하고 합리적인 방안들을 도출해내죠. 중국은 지도자를 잘못 만나 공산주의 국가가 되긴 했지만 우리에겐 바보가 있으니 적어도 그럴 걱정은 좀 덜해도 될 것 같고요. 

운영자님을 좀 믿어 봅시다. 아니다 싶으면 또 닥달하면 되죠. 저는 잘못한 사람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려는 운영자님의 인간적인 처사가 너무 맘에 들어요. 너무 안일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런 정이 있어서 오유를 더 사랑하거든요. 여시애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은 꽤나 경직되어 있지만 원래 오유는 상당히 너그러운 커뮤니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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