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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스토리] FC 서울의 김주영, 그는 이미 한국 축구의 스타였다.
게시물ID : soccer_125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HC소울
추천 : 2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18 22: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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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8번째 이야기 : FC 서울의 김주영, 그는 이미 한국 축구의 스타였다.]
http://stron193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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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와의 대표팀 평가전이 끝난 뒤, 이 선수에 대한 칭찬이 엄청났다. 바로 FC 서울의 중앙 수비수 ‘김주영’이 주인공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첫 경기였던 파라과이전에 결장한 김주영은 두 번째 경기인 코스타리카전에 선발 출전해 놀라운 활약을 남겼다. 90분 내내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영리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좋은 평을 받을 만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렇듯 코스타리카전에 대단한 활약을 남긴 김주영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김주영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분위기 속에 혜성처럼 나타난 무명의 스타가 아니었다. 그는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에서 이미 한국 축구의 스타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던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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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영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김주영은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주기로 유명하다. 어떠한 경기에서도 늘 꾸준한 모습으로 팬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이미 대표팀에 발탁될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였다.
 
경남에서 데뷔한 이후, 유형을 찾기 힘든 발이 빠른 중앙 수비수로 정평이 나 있던 김주영은 서울로 이적한 뒤 더욱 만개한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빠른 발을 통해 상대 공격수와의 속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빠르게 수비 뒷공간의 커버도 가능해 팀에 공헌하는 바가 대단했다. 중앙 수비수인 것을 고려하면 키가 작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따라다니긴 했지만, 이마저도 높이 뛸 수 있는 점프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점프력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김주영은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도 놀라운 득점력을 보였다. 김진규, 아디, 김주영이 동시에 출격했을 때는 많은 서울 팬들이 이들 모두를 ‘수트라이커(수비수 + 스트라이커)’로 칭하기도 했다.
 
여기에 체력도 강하다. 매년 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와 경기에 나서는 FC 서울이지만, 김주영은 이 모든 대회를 소화하며 웬만해서는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남들에 비해 빠른 발과 놀라운 점프력, 거기다 기복을 줄여주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강한 체력까지. 기본적으로 운동 신경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 김주영이다.
 
정신적으로도 훌륭하다. 경기장에 풀어놓은 사냥개처럼 악착같이 뛰는 선수로 유명하다. 몸을 사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이젠 더 풍부해진 경험을 통해 가끔 주장 완장까지 착용하며 동료 선수들을 이끈다. 팀의 승리를 위해 뛰어주는 투지와 에너지로 빈틈없이 무장되어있는 선수가 김주영이다. 이번 시즌 중반에는 얼굴을 다치고도 마스크를 착용해 경기에 나서며 그의 팀을 향한 충성심을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은 바 있다.
 
물론 그가 가지고 있는 단점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전까지 김주영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 부분은 빌드업 능력이었다. 위험 지역에서 누구보다도 침착하게 패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본기를 요구받는 중앙 수비수인 까닭에,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빌드업 상황에서 잦은 실수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김주영은 빌드업이 좋은 동료 선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서서히 자신이 안고 있던 단점을 개선해나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김주영의 빌드업 능력이 많이 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김주영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단점들을 한둘씩 개선해나가며 선수로서 더욱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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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주영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통해 이미 K리그 내에서 최고에 속하는 수비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만으로 그의 스타성을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는데, 김주영에 대한 칭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김주영이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평소에 그가 보여주는 소속팀을 향한 충성심과 애정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FC 서울을 동경해왔던 김주영은 줄곧 서울을 위해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내내 밝혀왔다. 이후 데뷔 팀 경남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여 서서히 이름값을 높였고, 여러 팀이 한둘씩 그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당시 언론을 통해 공개된 팀들은 공교롭게도 라이벌 관계에 속해있는 서울과 수원이었다. 이 중, 서울보다 수원이 김주영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많은 이들과 소속팀 경남마저도 김주영이 수원에 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주영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서울행을 선택했다. 유망주였던 김주영의 눈에는 꿈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적 과정에서 남긴 인터뷰에서, 김주영은 ‘연봉에 신경 쓰기보다 그냥 내가 원하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내 꿈이 더 소중하다. 선수 생활을 위해서라도 서울로 이적하는 것이 옳았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특히 ‘서울은 나의 마지막 팀이다.’라는 멘트를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 멘트는 지금까지도 많은 서울 팬들에 의해 화자 되고 있는 유명한 발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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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스포츠서울)
 
‘서울은 나의 마지막 팀이다. (서울로부터 오퍼가 오면) 서울 이외에 다른 팀에 가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게 소속팀을 향한 그의 마음이었다.
 
물론 떠나는 과정에서 자신의 꿈이었던 서울행에 대한 계속된 예찬 때문에, 이전까지 그를 응원해왔던 경남 팬들 입장에서는 섭섭한 감정이 들었을 수 있지만, 경남에 소속되어 있던 시절에도 김주영은 늘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 지금도 김주영은 ‘데뷔 팀인 경남에게 꼭 많은 것을 보답해주고 싶었다.’며 전 소속팀을 향한 남다른 감정을 드러낸다.
 
서울행 꿈을 이룬 김주영은 소속팀을 위해 몸을 날리며 누구보다도 헌신적인 플레이를 일관했다. 포백과 스리백, 왼쪽 수비수와 오른쪽 수비수 등 소속팀이 김주영에게 다양한 역할과 변화를 주문했음에도 김주영은 팀이 요구하는 바를 묵묵히 수행했다. 대표팀에 차출되어 스타덤에 올라섰고, 소속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와중에도 ‘나는 아직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라며 동료 선수들과 자신에게 끊임없는 동기 부여와 긴장을 주문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이후에도 소속팀에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서울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많은 서울 팬들은 김주영이야말로 차기 주장 감이자 FC 서울의 레전드라며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
 
서울 이외의 팀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인터뷰를 남긴 그가 계속해서 FC 서울에 잔류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가 국내 팀 중 서울 이외의 팀을 고를 경우는 현재로써는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이렇듯 김주영은 이미 많은 면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잘생긴 외모와 재치 있는 입담, 톡톡 튀는 매력으로 수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는 김주영에게 ‘새로운 한국 축구의 스타’라는 별명이 어울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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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무명의 신예 스타가 아니다. 그는 이미 한국 축구의 스타였다.)
 
이번 주말에 열린 K리그 클래식 32R에서도 김주영은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팀이 중요한 상황에 또다시 골을 기록해 서울의 상위 스플릿 행을 확정 짓기도 했다.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미워할 수 없는, 그만큼 사랑을 보내줄 수밖에 없는 선수가 김주영이다. 그리고 김주영은 이제 FC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소속의 선수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응원을 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그는 새로 탄생한 신예 스타가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한국 축구의 준비된 스타였다.  (풋볼스토리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 [email protected])
 
 
※ 풋볼스토리는 국내축구만을 위한 칼럼 시리즈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축구팬 여러분들의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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