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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도서관] 책이야기 16번째 (예술가와 큐레이터 특집)
게시물ID : readers_8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르헤스
추천 : 2
조회수 : 2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9/23 21:28:40
안녕하세요. 여전히 책게에서 살아 있는 서평쓰는 관장입니다. 오늘 이야기 할 책은 예술가와 그 예술가를 이끄는 사람들이죠. 미술관을 전시하고기획하는 직업인 큐레이터에 대한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소설책은 전혀 쓰지 않고요. 비문학으로만 다루려고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비문학을 다루네요. (저번에 딱 한번 다룬 적 있습니다.) 어째든 이번 서평도 무사히 넘길 수 잇을찌 모르겠는데요. 어째든 한 번 해보도록 하겟습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1. 미술 전시 기획자들의 12가지 이야기 - 김홍희, 김달진
 
  이 책은 미술기획자인 큐레이터들과 경매인 혹은 미술관련 잡지를 출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하는 책입니다. 책 제목만 봐서는 실용서처럼 보이실테지만 실용서라기 보다는 그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경험담이나 실수 혹은 이 직업에 장점 같은 것들을 자신이 지금 기획하고 있는 일과 연관시키거나, 해왔던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이 직업을 위해 가져야 할 능력 등을 소개하는 산문집이라면 산문집이라고 볼 수 잇을 것같네요. 저는 이런 책들이 참 좋은데요. 이유는 단순히 설명만 하는 설명서보다는 직접 그 직업이나 그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히려 교과서처럼 딱딱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보다 더 효율적인 면이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오늘 소개할 책 전부가 다 이런 형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미술을 시대별로 혹은 역사별이나 작가별로 풀어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큐레이터라는 직업과 그 직업이 바라보는 그림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하는 색다른 점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 점이 뭐가 좋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미 너무나 많은 화가에 대한 이야기나 그림에 평가를 이룬 책들은 넘친다고 봅니다. 진중권씨의 미학 오디세이를 봐도 나쁘지 않겠죠. 하지만 큐레이터라는 신비롭고, 무슨 직업인줄은 알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하고, 하는 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진흙 속에 진주 같은 직업을 끌어내서 그 직업을 소개 해준다는 것이 화가의 역사를 이야기 하기 보다 그 큐레이터가 맡은 미술관이나 기획전 등을 통해서 보는 그림들이 어쩌면 더 쉽고, 우리가 보기에 더 다양한 그림들을 접할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역시 비문학이라서 그런지 좀 어색하네요)
 
2. 나는 앤디워홀을 너무 빨리 팔았다. - 리처드 폴스키
 
  이 책도 전직 미술 화랑을 운영하고, 지금은 글을 기고하거나 미술 투자자문(?)으로 일하고 잇는 저자입니다. 이 저자는 이러 비슷한 제목의 책을 한 권 더써냈습니다. (제목이 앤디워홀 손안에 넣기입니다. 이 책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의 과거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책이 절판도 되었고, 어느 집에서 책이 있길래 읽어봤지만 번역 상태도 엉망이어서 읽지 않았습니다. 기회된다면 여러분은 한번 읽어보세요)
  어째든, 이 책은 바로 저자가 팝아트를 전문적으로 사고 파는 미술딜러였습니다. 그때 앤디워홀의 깜짝 가발이 가격이 낮아지만, 앤디워홀은 반드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으로 그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이혼과 함께 위자료 소솔으로 그 그림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이 팔고 난뒤에 10배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후회하는 저자의 고백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은 보시다시피 미국의 미술 시장과 경매상황이나 그림들에 대해서 가볍게 저자가 일기를 쓰듯이 이야기 하는 형식입니다.
  마치 소설처럼 자연스럽게 읽혀지기도 해서 참 좋았습니다. 이 책이 가진 장점은 미술시장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저자가 그 시장에서만 쓰는 은어나 용어들을 빼고 대중적인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냈고, 자기 고백적이고 경험이 바탕이어서 식견이 좁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 저자는 발로 뛰어다니면서 그림을 구하려는 사람이어서 그 시장의 외북와 내부적 모습까지 다 글 속에 녹아냅니다. 어찌보면 미술투자를 연상시킬 정도로 경제적인 모습도 책 속에 드러납니다 그만큼 저자의 식견은 믿을만하고 재미도 있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보네요.
 
(저는 이 저자가 불쌍한게 앤디워홀의 깜짝가발을 팔고, 고객으로부터 깜짝가발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뢰를 받고 다시 구하러 나섭니다.)
 
3. 예술가의 작업실 - 박영택
 
  이 책은 미술 평론가 박영택씨가 직접 우리나라 화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들의 그림그리느 방식과 모습 그리고 작품을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이 미술관련 책에서 좋다고 느낀점은 잘 알려지지 않는 한국의 작가(화가)들에게 찾아가 그들의 작업실과 그림 패턴 그리고 그 그림들의 가볍게 설명해주면서 한국 미술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화가들에 책 하면 외국 화가들의 그림집이나 서양 미술 역사 아니면 미국의 팝아트나 피카소 같은 입체파등을 설명하는 책들이 대다수라서 늘 뻔한 이야기만 하는 책들이라서 예술가가 나오는 책은 잘 안읽었습니다.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는 아닙니다. 그 책은 미학에 대해서 그리고 그림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시각적인 연습을 도와주는 책 같아서 별로 싫어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자연스럽게 작업실이라는 제목에서 끌렸네요. 작업실이 왠지 작가가 보여주지 않는 비밀스러운 혹은 감춰야 할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작업실의 정의가 많이 바뀌어 버렸네요. 그저 내가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작업실이라고 하는거지. 그 안이 특별하거나 상징적이어서 작업실이 아니라는 것을요. 
  저는 이 책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 한국 작가들의 특색을 골고루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너무 서양화에 치우치지도 않았고, 동양화에 미치지도 않고 회화에만 관점을 두지 않고 조각과 디지털 아트에도 새로운 관점을 부여해서 보통의 미술서적보다 더 신선한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되었네요.
정말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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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평 시작하고 한달만에 비문학을 다뤄보네요. 그만큼 소설에 치중해 잇었고 너무 소설 중심적인 서평이 아니었나를 돌아보게 만드네요. 다음 서평은 무엇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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