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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자작나무위기
게시물ID : panic_89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리하게
추천 : 10
조회수 : 108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8/05 10: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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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을 검색할 때는 네이버보다는 구글을 사용하곤 해.
구글에서 검색하면 위키가 가장 먼저 뜨는데
좀더 프라이버시한 내용이 궁금하면 나무위키를 보곤 해.
유명 걸그룹 같은 경우엔 거의 논문수준의 방대한 정보가 나오니까.

매일밤 잠들기 전에
연예인을 위주로 검색을 해보곤 했어. 무척 재밌더라구.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 이름, 내 존재는 
과연
내가 죽을때까지
아니 사후에도 이곳에 뜰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더라구.
그래서
나의 프로필을 가라로 작성해보기로 했어.
재미있었어. 정말 재미있었다.

일주일동안 나의 가짜프로필을 보며 흐믓해했어.

나의 고난과 성공 스토리는 물론이고

직장생활때 괴롭혔던 사람들
초등학교때 미웠던 사람들
까지 언급할 수 있었어.





6개월 후 해당업체로부터 연락이 왔어.
내용에 대한 증빙을 달라는거야. 안그러면 삭제해버리겠다고.


그래서 난 사비로 사이트를 만들었어.

바로 <자작나무위기>야. 위키와 나무위키의 패러디랄까.

사적으로 악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의 프로필과 소문 등을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
네이버나 다음에서는 검색이 안되었지만
구글을 통해서는 가능해져서

난 꽤 짭짤한 수입을 얻을 수 있었어.

누구라도
한 명당 5천원이면
그 사람에 대한 악담을 한가득 펼칠 수가 있었어.

근데 수익은 그뿐이 아니었어.
글쓰는 것조차 귀찮다며
대필을 해달라는거야. 최악으로


그래서 등급제 유료결제를 하게 되었지.

기본등록. 5천원
대필등록 1단계. 1만원
대필등록 2단계. 5만원
대필등록 3단계. 10만원




입소문이 나자
수익과 정비례로 명예훼손 소송이 언급되기 시작했어.
다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검색부터 하기 시작했거든.

하지만 정작 아무도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진 못했어.
거의 모든 내용들이...

진짜 사실이었던거야.






자작나무위기 사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난 매일아침 눈뜨는 것이 너무 즐거워졌어.


드디어 사람들이
연예인대신
주변사람들 검색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거든.

뭔가 세상을 바꿨다는 생각에
가슴속이 공중으로 붕 뜬 기분이랄까-


이 참에 네이버처럼 실시간검색어를 만들까 싶어.
2주 후 오픈예정이야.
놀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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