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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9일 스물둘
게시물ID : freeboard_7871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붕어
추천 : 0
조회수 : 1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8 23: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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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집에도 가야 한다.

"웃어봐."

너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네 기분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핸드폰을 들이밀자 다시 빵끗 웃어보였다.

그렇지, 넌 웃는 게 훨씬 예뻐.

이리저리 다른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대며 웃었다.

너는 퉁명스레 그만 찍으라며 말했지만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 것이, 꼭 싫은 것만은 아닌가 보다.

나는 내키는 대로 사진을 찍어댔다.

지금 잠깐 잠깐 흐르고 있는 이 시간 동안도 빛이 바랠 순간을 남기고 싶어서?

시간이 흐른 후 이 때를 추억하기 위해서?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나는 '우리의 순간'을 남기는 게 좋다.

그것이 비록 아플 뿐이더라도, 혹은 눈물 날 만큼 행복한 것이던.

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수록 나를 찾는 전화는 많아져갔다.

한 때 내가 밖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너와 함께 있는 순간이 내가 정말로 행복하다면 그게 옳은 것이라 믿었다.

나는 내가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아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그리고 지금은 조금 다르다.

"그만, 이제 그만~"

너는 쑥스러운 듯 표정을 찡그리며 손을 휘저었다.

그 모습까지도 마냥 귀여워 사진에 담았다.

내가 이렇게 순간을 굳이 사진으로 남기려는 까닭은, 그 순간이 언젠가 바랄 순간이기때문이다.

먼 미래에 내가 지금을 그리워하게 될 것에 대한 대비랄까.

네가 웃는다. 나도 따라 웃는다. 네 모습이 사진에 담긴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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