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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도 비만인 여자가 씁니다.
게시물ID : diet_898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G생건
추천 : 17
조회수 : 1492회
댓글수 : 66개
등록시간 : 2016/03/13 13:32:13

현재 몸무게 118kg에 키 173cm인 초고도 비만 여자입니다.
헉소리 나오죠? 진짜 뚱뚱해요.
게다가 소아비만이라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정상체중인 적이 없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한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키가 크고 골격도 크고 근육량도 좀 있는 탓에 
저 몸무게로는 안 보인다는거? 그래봤자 덩치 산만한건 마찬가지구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뭐, 하소연도 있지만
제대로 다시 한번 다이어트 해보려고 다짐하고 싶어서에요.
살면서 다이어트 숯하게 했어요. 옥주현이 다녔다는 그 단식원을 15일씩 세 번을 갔었죠. 15살 중학생 때.
원푸드 다이어트도 해보구요. 정석으로 빼본 적도 있네요.
근데 그 놈의 식탐이 한번 폭식을 하게 되면 절대 못 멈추게 하더라구요.
요요는 절대 하루만에 오지 않는 다는거 알아요. 오늘 실수하면 내일 부터 다시 바로 잡으면 된다는 것도.
근데 저는 그게 안되더라구요. 음식 앞에서 그냥 무너지더라구요. 와르르르르. 
그리고 다시 쌓을 의지도 없었구요.

이제는 살 때문에 병까지 와서 팔자에도 없었던 금주를 하고
매일 매일 약을 먹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리 아버지가 지난 달에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평생을 생고생만 하시다가..
슬픔을 잊겠다고 또 무한정 먹었네요. 먹고, 먹고.
신랑은 살이 찌는 저를 보고도 아무말 없고 오히려 더 사줘요.
아마 안쓰러운 마음에 그랬겠죠. 본인이 해줄 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었다고 얘기를 했었으니까.
아빠가 살면서 한번은 보고싶다고 그랬었거든요.
살 빠진거 보고싶다고. 우리 예쁜 큰 딸 어릴 때 그 이쁜 얼굴 한 번만 보고 싶다고.
소원도 못이뤄주고 제일 뚱뚱했을 때 훌쩍 가버렸어요.
얼마나 원망을 하셨을까요. 그게 제일 마음 아파요.

횡설수설 하네요 ㅋㅋ

아무튼간에 이런 저런 핑계로 계속 불어나는 몸을 방치했던 제가
이번주 월요일 부터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했어요.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뺴더라도 건강하게 빼려구요.
워낙 많이 먹고 안 움직이고 살았던지라
식단 조절하고 좀 움직이기만 했는데 벌써 4키로가 빠졌네요.
제 몸에 4키로는 별거아니지만요 
그래도 이게 제가 다시 건강을 되찾고 날씬해지는 도화선이 되리라 믿어요.

다이어트는 의지라고 하더라구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살 열심히 빼서 우리 아빠한테 한 번 찾아가려구요.
아빠 쏙 빼닮은 얼굴 한 번 보여주려구요.

세상엔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꽤 있을거라 믿어요.
우리 한 번 힘내봐요.
천천히 하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도달 할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냥 헛소리 한 번 해봤어요.
속은 시원하네요.

한 달에 한번 씩 후기 쓰러 오고 싶어요. ㅋㅋ
다들 점심시간인데 밥 맛있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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