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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게시물ID : lovestory_89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
조회수 : 2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4/13 07:54:57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복효근춘향의 노래

 

 

 

지리산은

지리산으로 천 년을 지리산이듯

도련님은 그렇게 하늘 높은 지리산입니다

 

섬진강은

또 천 년을 가도 섬진강이듯

나는 땅 낮은 섬진강입니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지리산이 제 살 속에 낸 길에

섬진강을 안고 흐르듯

나는 도련님 속에 흐르는 강입니다

 

섬진강이 깊숙이 제 가슴에

지리산을 담아 거울처럼 비추듯이

도련님은 내 안에 서 있는 산입니다

 

땅이 땅이면서 하늘인 곳

하늘이 하늘이면서 땅인 자락에

엮어가는 꿈

그것이 사랑이라면

 

땅 낮은 섬진강 도련님과

하늘 높은 지리산 애가 엮는 꿈

너나들이 우리

사랑은 단 하루도 천 년입니다







2.jpg

오세영먼 그대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이별의 뒤안길에서

촉촉히 옷섶을 적시는 이슬

강물은

흰 구름을 우러르며 산다

만날 수 없는 갈림길에서

온몸으로 우는 울음

바다는 하늘을 우러르며 산다

솟구치는 목숨을 끌어안고

밤새 뒹구는 육신

세상의 모든 것은

그리움에 산다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별 하나 두고

이룰 수 없는 거리에

흰 구름 하나 두고







3.jpg

문정희전보

 

 

 

나는 너에게

전보가 되고 싶다

 

어느 일몰의 시간이거나

창백한 달이 떠 있는

신새벽이어도 좋으리라

 

눈부신 화살처럼 날아가

지극히 짧은 일격으로

네 모든 생애를 바꾸어 버리는

축전이 되고 싶다

 

가만히 바라보면

아이들의 놀이처럼

싱거운 화면그 위에 꽂히는

한 장의 햇살이고 싶다

 

사랑이라든가

심지어 깊은 슬픔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전보가 되고 싶다







4.jpg

정진규겨우살이

 

 

 

내 사랑 겨우살이 한번 풀어보려고 겨우살이 찾아

즉효라는 그걸 찾아 눈 덮인 심산 들었다

참나무 뽕나무 오리나무에 붙어살지만

겨울날 홀로 초록 잎새 싱싱한 독야청청 겨우살이

나 좀 살려다오 내 후살이로 조심조심 들여앉혔다

네 몸 달이어 나를 깊게 뎊혔으나 아직도 여적지다

너나 나나 아직도 겨우살이다 내 사랑 겨우살이

아직도 여적지다 몰랐었구나

사랑이 본시 겨우살이인것을

후살이가 본시 겨우살이인것을

합환(合歡)이여

철든 사랑아







5.jpg

이선이반달

 

 

 

품으러 가는 마음도

버리고 가는 마음도

무겁구나당신

 

풋기운에 열린

속꽃모양 속내이야길랑

사내이야길랑

 

한 반생은 비 내리고

한 반생은 흐벅져서

 

한 움큼 어둠으로나

다독이려나

버거운 그리움의 능선을 닮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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