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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글] 주민 (BGM)
게시물ID : panic_89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달
추천 : 3
조회수 : 7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06 23: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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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단군이래 유례없는 취업난 속에서 공시를 준비하는 나, 주변에 독서실이 없어서 버스를 타고 읍내에 있는 독서실에 다닌다.


버스 정류장까지의 거리도 꽤 되는 편이라 집에 돌아올때 버스에서 내려서도 으슥한 골목길을 걸어야만 한다.


이제 시험도 며칠 안남았으니 거의 매일 가족들이 데리러 와주지만, 사정상 그렇지 못한 날에는 혼자 와야하는데


고장나 깜빡이는 가로등과 풀숲이 우거진 골목길은 마치 이전에 끔찍한 사고가 있었을 것만 같이 스산해서 그런 날엔


차라리 지름길을 애용한다. 등산로와 이어졌고 주민들만 아는 길이라 늦은 밤에도 간간이 동네아저씨 아줌마들을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인적 드문 골목길보다는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등산로와 이어지는 길목에선 골목길과 맞먹는 으스스함을 느낄 수 있지만


길이 짧기 때문에 설사 동네 주민이 범죄를 저지른다 해도


동네가 엎어지면 코 닿을데라는 사실을 모두 알기 때문에 그럴 일도 없을거고


어쨌든 길이 짧으니 뛰어가면 금방 동네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나는 며칠전 있었던 일때문에 이제 그 길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날도 여느때처럼 공부를 끝내고 지름길을 통해서 집에 오는중이었는데 등산로와 교차하는 지점을 넘어섰을때


사람의 기척이 나서 곁눈질로 뒤를 흘긋 보았더니


웬 일면식 없는 아저씨가 동네로 향하고 있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일면식 없는 아저씨가 동네로 향하고 있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는 생각으로


무섭지만 발걸음을 빠르게 떼어 동네 어귀에 들어서서 어렴풋이 불빛이 보였을땐


이미 사람 기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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