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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동생이였을 거 같은 아이가 꿈에 나왔습니다;
게시물ID : panic_73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셀니
추천 : 27
조회수 : 3727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4/10/19 21:03:02
얼마 전에 꿈을 꿨습니다. 

배경은 수영장이였습니다. 저는 5살 쯤 된 것 같았고 제 남동생은 3살 쯤 된 것 같았구요. 엄마아빠도 있었고 언니도 있었습니다. 

저랑 제 동생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신나게 놀다가 이제 엄마한테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2살? 이제 막 제대로 걸을 수 있을 법한 나이의 여자아이가 수영복을 입은 채 제 남동생 수영복 바지 끝자락을 꼭 붙잡고 저를 올려다 보더군요. 

얼굴은 제 남동생과 저를 많이 닮은 얼굴이였습니다. 얼굴을 아직도 기억해요...하여튼 갑자기 모르는 애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기분도 막 이상해져서 동생의 손을 꼭 잡고 여자애가 떨어질 수 있도록 마구 달리면서 엄마한테 갔습니다.  

지금도 그 눈빛을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져요. 좋다는 감정도 싫다는 감정도 없는 어린아이의 눈이 자기를 뚫어질 듯이 응시한다는 건 생각보다 기분이 더럽습니다;; 

 그렇게 엄마에게 도착한 저는 동생을 돌아보았고 여자아아이는 여전히 동생의 바지를 잡고 저를 보고있었습니다. 저는 여자아이를 가르키면서 쟤 누구야? 누군데 자꾸 따라다녀? 라고 하니까 엄마가 태연하게 하는 말이;; 

ㅇㅇ야, 왜 그래. 너 동생이잖아. 

저는 남동생 밖에 없습니다;; 이건 꿈 속에서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서 저는 아이가 제 동생이라는 엄마의 말을 부정하며 다시 한 번 엄마에게 내 동생은 ㅁㅁ이 밖에 없어, 엄마. 쟤 내 동생 아니야. 라고 말하고 다시 동생이 있던 곳을 뒤돌아보려고 했는데 동생의 바지 자락을 잡고있던 아이가 이번에는 제 바로 뒤에서 여전히 저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아무 감정도 없는 기분나쁜 눈으로. 

그리고나서는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일어나서도 이상할 정도로 생생하고 기분나쁜 꿈이라서 하루종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날 저녁에 가족끼리 외식을 하게됐어요. 

가게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릴 동안 갑자기 꿈이 생각나서 엄마아빠한테 그 꿈 이야기를 이야기해줬습니다. 저는 엄마아빠가 개꿈이라며 웃을 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지는 거예요;;

아빠는 그냥 이상하게 웃고 엄마는 말이 없더군요..저도 뻘쭘해져서 엄마아빠 눈치나 보고있는데 아빠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희는 삼남매입니다. 딸 둘에 아들 하나. 저는 평생을 이렇게 알고 살았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엄마는 다섯번의 임신을 했었고 그 중 두 번은 유산을 했던 겁니다. 제 위에 한 명. 제 남동생 아래에 한 명. 제 위의 아이는 성별을 몰랐지만 제 남동생 아래 아이는 여자아이였데요.. 

이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는 눈시울을 붉히고 아빠는 여전히 이상한 표정으로 어정쩡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개꿈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 한 구석에서 그 아이가 여동생이였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그 아이가 정말로 나와 제 동생의 어린시절을 반반 씩 섞으면 딱 그렇게 생겼겠다 싶을 정도로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이쯤되니 꿈 속이라지만 동생이 아니라고 두 번이나 부정했던 게 미안해지더라구요...말 없이 그저 저를 올려다보기만 했던 것도 안쓰러워지고...왜 하필 제 꿈에 나왔던 걸 까요. 

.....그냥 그렇다구여..ㅎㅎ(뻘쭘) 
이제 도망가야징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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