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에도 오늘... 이순간이 되도록...
선풍기 한번... 사용 안해보고 살아왔지요...
여전히 이틀이나 삼일에 겨우한번 방에서 나와서요...
몇일만에 타는듯한 목을 위로하며, 도망치듯 물을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는... 어둡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래요... 저는 은둔형외톨이 혹은 히키코모리 라고, 불리우는... 저의 인생을 낭비하는것 외에는 할수있는 것이 없는... 암울한 사람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무더위에 심신이 약해져도...
이런 날씨에 몇일만에 방에서 한번나와...
갈증으로 타는듯한 목을 적셔줄... 물을... 오랜만에 한번씩 마시는 생활을 하여도...
참고, 버틸수 있었던건... 저의 유일한 친구 덕분 이었지요...
비록... 컴퓨터도 없이... 선풍기도 없이... 참고 견디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저한테는 저의 방이... 유일한 친구였죠...
몇일동안 물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타는듯한 목마름과 갈증에 고통스럽고, 절망까지 느껴져도... 방문을 열고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더욱 두려웠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시간... 이틀... 삼일이 지나도...
물한모금 마시는것 보다... 제겐 유일한 친구인... 저의 방을 떠나지 않는것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왔지요...
하지만... 이젠... 그것조차도... 끝이난것 같네요...
얼마전 피치못할 사고로... 바닥이 벗겨져 버렸지요...
그리하여... 바닥에 손바닥 만한 구멍이 생겨, 하얀것이 보이게 되었지요...
사고당시 그 순간은... 너무 놀라고 가슴이 찟어져서, 방바닥을 어루만지며, 몇시간을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어 버렸지요...
날이 무척 덥다보니, 하루만 물을 마시지 않아도 갈증으로 인해, 상당히 고통 스러웠지요...
하지만 방바닥이 상처입은 후로는, 몇일이 지나도록 몰한모금 마시지 않아도... 갈증 따위는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었지요...
그저 하루종일 방바닥만 쳐다보고, 어루만지게 되지요...
얼굴에 눈물이 마를만하면, 자꾸만 흐르지요... 저의방 사고가 일어난후 지금까지요...
제겐 유일한 친구인... 저의 방은 이렇게 상처 입었는데... 어찌하여 지지리 못난 은둔형 외톨이인 저만... 이렇게 멀쩡한 것인지... 납득이 가질 않았지요...
식도같은 칼을 이용하여, 못난 저의 얼굴에... 바닥에 생긴 상처와 비슷한 크기의 상처를 내면...
제겐 유일한 친구인 저의 방에 조금이라도... 속죄 하는 마음이 생기진 않을까... 그리하면 분명 지금보다는 심적으로 고통이 덜하진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요...
하지만 역시나... 비겁하고 겁이많은 저란 인간은 친구의 상처만을 지켜볼뿐... 저의 얼굴에 상처를 내는짓은, 오직 마음 속에서만 행동하고 있으니...
저의 유일한 친구 덕분에 다시한번 알았지요...
저란 인간이 얼마나 간사한 존재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