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버스를 타고 부산 구포역 앞을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버스 기사가 차를 세우더니 창문을 열고 "야 이 사람들아! 사람을 저렇게 해놓고 뭐하는거야!"라며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버스 안에서 살짝 잠이 들었다가 그소리에 깨서 밖을 보니 어이없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동차 밑에 할머니가 깔린 채 누워 있었고, 차주로 보이는 아저씨와 그 일행은 차에서 떨어져 쳐다만 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할머니는 무단횡단을 하다가 차에 치였고, 치면서 급정거한 차량을 뒤에서 다른 승용차가 추돌했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것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만, 구급차보다 견인차가 더 빨리온 것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사람의 생명일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