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엔 수많은 길고양이가 있어요.
하지만 작년 겨울에 보이던 녀석들이 이제는 없어요.
집뒤에 왕복 6차선도로에서 죽은 아이들도 많고,
사람들의 학대로 죽은 아이도 있죠.
아래 아이는 몇주전부터 눈에 띄었어요.
품종묘라 사람손에 자란 아이가 분명해서 맘이 쓰였죠. 유기묘나 가출묘는 길에서 오래 못살거든요.
그래서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는데
자세히보니 눈이 부어있고
피고름이 섞인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급히 입양처를 수소문해봤지만,
고양이 전염병인 허피스를 앓고있는 녀석을
데려간다는 사람은 없었어요.
허피스가 심하면 안구적출까지도 해야하기에
시간이 나자마자 병원에 데려가서 약을 받아왔어요.
하지만 거주하는곳이 춥고 더러워선지
약을 먹어도 오히려 악화되고 있었죠.
그러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잠시동안의 임시보호처가 생겨서 오늘 보냈어요.
고양이 입양 생각있으신분들,
아이가 한달간의 투병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녀석의 집사가 되어주세요.
무릎에 올려놓으면 내려가지 않고
그루밍하고 잠도 자려고 하는 착한 아이입니다.
화장실가면 자다가도 쫓아와서는
나올때까지 냥냥거리는 어리광쟁이구요.
장난기가 생겨 손을 물때도 혹시나 세게 물었을까
바로 다시 핥아주는 귀여운 녀석이에요.
사람이 무섭고 사람의 손과발이 무섭지만
쓰다듬어 주길 바라는 사랑스러운 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