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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의 심리에 대해서 여쭤보고자 합니다. (스압 주의)
게시물ID : gomin_898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폐인_PaiN
추천 : 0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11/10 23:41:59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혹시 오유라면 제가 살면서 가장 궁금하게 생각해왔던
일에 대해서 윤곽을 잡아볼 수 있을까 싶어서 글을 적어봅니다.
30여년 살면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도움을 요청합니다....ㅎ

저는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제가 대입 시험도 못봤을 당시에는 막 인터넷이
보급화 되면서 MIRC 라는 채팅 프로그램이 폭풍적인 인기였습니다. (아마도;?)

세이클럽이나 이런 타 채팅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방이 한번 개설 되면 몇년이고 유지되는
그런 특성이 있어서 다들 오랜 기간동안 서로 채팅하고 기회되면 얼굴 보고 친분을 쌓는 
요즘과는 많이 다른 독특한 채팅 문화였죠.

그리고 지금 부터는 어느 진부한 이야기에서도 꼭 등장하는 남녀간의 이야기입니다...;ㅎ

위에 언급했던 채팅을 통해 다른 해외에서 거주하는 여자애와도 몇개월? 년? 동안 친분이
있다가 우연히 같은 시기에 한국에 들어가게 되서 만났죠. 편의를 위해 S 양이라고 하겠습니다.

서로 연락처는 주고 받아서 간간히 통화만 하는 그런 사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연인들이 만나서 천박하게 쪽쪽하게 되는 날, 저는 집에서 
기절한듯이 자고 있다가 전화가 와서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때도 ASKY...) 

S 에게 전화가 온것이고 뭔가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좀 안좋다고 하더군요. 보통 남들이 기분 안좋다고
하고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캐 묻기 보다는 언젠간 말해주겠지 하는 성격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다가 
문득 나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기분이 안좋은것도 우울할 듯 싶어서 다짜고짜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만나서 기분 좀 풀게 이것저것 맛있는것 먹고 떠들고 이야기 하는데 눈이 오더군요.
어느정도 시간도 늦었고 버스 태워 보내고 집에 오는 길에 오늘 덕분에 기분이 많이 풀렸다고 고맙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이날을 계기로 종종 만나서 같이 밥먹고 영화 보고 했었네요. 
신기하게 꼭 만나는 날 마다 눈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S 코 근처에 손이 가면 꼭 정전이 일어났습니다...ㅎ
코 끝에 따닥! 하고 제 손은 안아픈데 S 만 코를 부여잡게 되는....ㅋ

하루는 영화 시간 기다릴겸 눈구경 하며 커피샵에서 몸을 녹이고 있는데 선물이라며 뭔가 작은 상자를 주더라구요. 
그자리에서 뜯어보려고 했으나 창피하다며 자꾸 뜯지 말라고 하길래 그대로 코트 주머니에 넣어놓고 또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영화 끝나고 시간이 조금 늦은 듯 싶어서 버스 태워 보내고 손을 주머니에 넣는데 그 상자가 만져져서 얼른 뜯어봤습니다. (인내력 제로;)

항상 저에게 담배 피지 말라고하고 담배 태우면 못태우게 째려보고 눈치주고 하던 애였는데 작은 지포 라이타를 선물로 줬더군요. 

솔찍히 이 일이 생기기 전 까지는 그냥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이때부터 S 에게 엄청나게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태생부터 강력한 ASKY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어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지, 어떻게 감정을 전달할지 고민하면서 계속 
평소처럼 만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같이 문자를 주고 받고 있는데 대뜸 서로 만나는걸 자제하자고 하네요...

왜나고 물었더니 제가 본인을 좋아하게 될까봐 걱정된답니다.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 수백만개 생기는 이 문장은 참 기억에 오래 남네요...ㅎ
좀더 이야기 해보니 본인은 장거리 연애는 절대 불가능 하며 불과 몇일 전 부터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합니다. 
저랑은 한 한달 가까이 계속 만났구요. 생각해보면 우린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으니 저 혼자만 좀 바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났고....ㅎㅎㅎ;

그렇게 어영부영하다가 서로 각자 돌아갈 나라로 돌아가고 저는 그 친구에게 거진 매일 국제 전화를 했습니다. 
한 1년 가까이 그렇게 지내고 문득 이 친구는 정말 나에게 관심이 없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였습니다. 
대입 시험을 끝내고 자유를 만끽하며 내가 연락을 계속 안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에 연락을 약 2 주 정도 안했습니다. 
역시 연락은 안오더군요... 그렇게 지내다가 다른 친구가 S 가 제가 있는 나라에 잠시 왔다가 갔다고 합니다. 
같은 도시로 온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국제전화의 압박은 없으니 전화 한번쯤은, 이메일 한번쯤은 줄 수 있었을 텐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죠...ㅎ

왠지 모를 배신감? 허무함? 뭐 그런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바로 전화해서 진실을 확인하니 맞더군요. 본인 딴에는 뭐 사정이 있어서 
연락을 못했다고 말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고 정말 난 평생 ASKY 구나 하며 연락을 안했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지내고 있다가 싸이월드 열풍 한창 불고 어느정도 끝나가던 시점에서 이 친구가 저에게 쪽지를 보냈더군요. 

'잘 지내? 너한테는 참 많이 미안하고 할말도 없지만 그래도 연락 해본다.' 라는 쪽지와 함께 S 의 이름을 보고 한참동안 멍하니 스크린만 봤습니다. 

어떻게 대처 할 까 고민을 하다가 4~5년 지난 일이기도 하고 하니 아무렇지도 않은 척 어떻게 지냈냐 반갑다 라는 일상적인 안부를 몇일동안 주고 받았습니다. 서로 옛일도 회상 하며 농담도 하다가 여자친구는 없냐고 묻습니다. 그때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웃으며 말했죠... (ASKY....)
왜 없냐는 질문에 웃으며 너때문에 그렇다고 했더니 왜 자기 때문이냐 묻네요;;;

그래서 그때 내가 너 엄청 좋아해서 그랬다고 웃으며 말을 하니 갑자기 그럼 사귀자고 하는 겁니다. 
처음에도 장거리는 자신 없어서 싫다고 하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니 당황스러웠지만 기뻣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장거리였고, S 가 장거리는 못한다고 한게 주 원인이었기 때문에 정말 괜찮겠냐고, 난 장거리도 
상관 없지만 넌 못하지 않냐고 물으니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한발짝 물러서서 몇개월만 있으면 
또 서로 볼 수 있으니 그때 서로 얼굴 보고 결정 하자고 말을 하고 또다시 매일 통화가 시작 되었습니다. 

한, 한달? 쯤? 통화 하며 지냈습니다. 어느날 S 의 목소리가 그닥 반기지 않는다는 느낌을 확연하게 받고 대화도 
시큰둥 함을 느꼈습니다. 몇일을 그렇게 지내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마음에 변화가 생긴것이냐 물었더니 
자기는 역시 장거리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말을 하더군요....ㅎㅎㅎ
알겠다고 잘 지내라는 말을 끝으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3년? 정도를 연락 안하며 살고 있는데 갑자기 어느날 네이트온으로 다시 대화를 걸더군요. 
또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서로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묻지도 않았는데 최근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거리라고 합니다.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대시 할때는 안된다고 하더니.....ㅋㅋㅋㅋ

어처구니가 없어서 화면을 보며 바로 담배를 물고 멍 때리다가 축하한다고 잘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 후에 또다시 의미없는 안부를 주고 받고 그렇게 대화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약 1년 반 정도가 지났는데 또다시 네이트온으로 말을 걸더군요. 
그 장거리 연애하던 그 사람과 결혼한답니다. 

이쯤되니 정말 이건 뭔가 싶어서 나한테 왜이러나 싶더군요.....ㅎㅎㅎ
잊을만 하면 한번씩 휘어저 주시니 이건 뭐 흙탕물에 흙이 가라 앉으면 다시 휘젖는것도 아니고....ㅋㅋㅋ

결혼 날짜도 다 잡았다고 하는데 더이상 할 말도 없고 그때와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축하 한다는 말을 끝으로 그 이후에는 연락이 없더군요.....ㅎㅎㅎ

오늘 문뜩 생각이 나서 구글링을 해보니 아이까지 낳고 잘 살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괜시리 비가 내려서 센치해진건지...;ㅎㅎㅎ
구글링을 해놓고 생각해보니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여쭤봅니다. 

더이상 미련이 있다거나 그런 황당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나이는 지났습니다만,,,
몇년에 걸쳐 그렇게 연락을 하고 사람 속을 뒤집는 심리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ㅎ

지금까지는 그냥 신경을 안쓰고 있다가 문득 궁금해집니다. 혹시 해석, 분석 가능하신 여성분들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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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흔한 남녀 썸
2. 여자가 장거리 연애는 불가능 하다며 퇴짜. 
3. 몇년뒤에 여자가 갑자기 연락하고 좋은 분위기 형성 되다가 장거리 불가 하다며 또 퇴짜. 
4. 몇년 뒤 여자가 다른 남자랑 장거리 연애중이라며 연락. 그리고 두절. 
5. 또다시 몇년 뒤 여자가 그때 그 장거리 남자랑 결혼 한다며 연락. 그리고 두절. 
6. 오늘 구글링 해보니 결혼 해서 애 낳고 잘 살고 있음. 

질문. : 도대체 이 여자의 심리는????


길고 내용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_ _)
와인 한잔 하며 글을 적었더니 두서가 없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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