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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소소하게 가난했던 점들에 대해서 적어봄.
게시물ID : gomin_12353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6.27
추천 : 6
조회수 : 4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0 17:19:15
어제 고속버스를 탔는데 휴게소 갔다가 배고픈데 물만 마시고 나오는 나를 보면서 적어본다.
지금이야 몇백씩 벌고 있지만 걍 어렸을때 아주 가난하지 않지만 소소한 가난때문에 위축되었던 경험이 많아서 끄적이고 싶음..


# 휴게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릴때 수학여행이나 어디로 놀러가면 중간에 휴게소에 드르는데 친구들이 우르르 내려서 이것저것 맛있게 사먹고 있는데
사실 난 돈이 없어서 그냥 물마시고 화장실에 갔다가 나왔음. 차안에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성격은 소심해서 말은 걸지못하고 그냥 있었음... 
그냥 핫도그 한개나. 작은 음식이라도 좋으니 하나 먹었으면 했는데 그게 아쉬웠음..
그게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져서 휴게소 트라우마는 지금까지 있는데, 지갑에 돈있어도 그냥 물만 마시고 나옴..



# 지금은 모르겠지만, 내가 어릴때는 반에서 우유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한달에 얼마내면 2교시 끝나고 우유가 매일 왔음.
기존 우유 배달오는것에 100원인가? 더내면 딸기 우유나 초코 우유로 바꿔주는데 나도 정말 먹고 싶어서 엄마에게 얘기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음.
그래서 매일 우유가 올때쯤엔 밖으로 잠시 나갔다가 들어옴..



# 초등학교때는 매주 수요일 어린이 저축을 했던것 같은데 이자가 상당히 좋았던걸로 기억해.. 그래서 돈있는 아이들은 어머니가 매주 만원씩 저축하기도해서 상을 받았지. 그래서 나도 저축을 하고 싶었는데 별로 돈이 없어서 혹시 300원인가? 저금이 안되냐고 소심하게 물어봤는데 1000원부터 해야한다고 해서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음..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데 상처까지 받아서 저축시간에도 별로 말이 없었지..
왜 선생님들이 저축을 안하냐고 물어보면 말이 없었다.. 그냥 소심하게 있었던것 같다. 말없이..



#학창시절엔 분식집이나 맛집에 대해서 추억이 많던데, 나 역시 그런게 하나도 없음. 돈이 없어서 사먹은 적이 거의 없으니까.
가끔 친구들이 먹고 있으면 하나씩 얻어먹었는데 비닐빨대같은거? 길이는 작았는데 그게 참 맛있었음.
그거 하나로 빨때 마지막까지 깨끗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때는 그나마 태권도 학원을 다녀서 좋았는데 중고등학교땐 imf 때문에 집안사정이 영 안좋았음.
하긴 태권도학원도 다니다가 그만뒀음.으잌...
중고등학교땐 그래도 입시학원을 다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엄마에게 학원을 보내달라고 겨우겨우 말함.
그래서 중학교때 학원을 가긴했는데 서예학원. 입시학원은 비쌌으니 그래도 학원이니까 갔음. 
중2때 3개월 다녔는데 나말고 11살 미국어린이가 다녔는데 걔가 나에게 100원씩 줘서 메탈슬러그를 같이 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때 공부를 잘한게 아니라서 고민을 했었는데 그래도 고3대비해서 학원을 가야겠다 싶어서 결정을 내린게 탐구영역을 가르치는곳이었음.
2달에 99000원인데 이것도 겨우 다닌것 같다. 국영수는 EBS로 봤는데 그닥인걸로 기억함..
사실 99000원이지만 그래도 집까지 차를 태워주니 차비값은 아꼈네ㅎㅎ 하면서 잘다닌것 같았음.




#좋은 옷과 신발은 욕심없었지만 보이스카웃같은건 꼭 하고 싶었는데, 옷입고 친구들과 놀고오는것이 부러웠음..
하긴... 옷은 그냥 대충 입었고 신발은 그래도 메이커를 하나 신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더라. 
그냥 어쩔수없이 만원짜리 하나 구입했던것 같음.





#두발검사는 진짜 아쉬운데 난 머리가 빨리 자라는 편이라 다니던 중고등학교 기준으로 두발검사에 걸리지 않으려면 4주에 한번은 꼭 잘라야했지.
차라리 두발검사를 안했다면 머리를 팍팍 짜르고 2달넘게 기르고 자르면 이발소가는 돈을 아꼈을것 같은데 그게 아쉬웠음.
여튼 돈이없다보니 두발검사를 하는데 자르지 못해서 불려가고 앞머리 일부분만 움푹 파인적도 몇번 있다.




#고등학교때 떡볶이 코트가 유행했는데 코트를 하나 사고 싶었지. 그래서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주말에 백화점에 갔음.
백화점이 아니고 허름하게 망해가는 쇼핑몰로 기억하는데 코트가 1.5만원 하는거야.. 
ㅇㅇ 싸다 싶어서 하나 사서 입었는데 재질이 너무 안좋고 먼지가 심하게 달라붙었음. 
그래서 입는건 그나마 좋긴했음..먼지가 너무 심하게 달라붙어서 골치가 아팠지만,




# 중1때 가방을 하나 샀는데 2년 넘어가니까 가방끈이 뜯어져서 꿰메고 꿰메고 하다가 지퍼도 고장났음..
고2때까지 5년정도 썼는데 생일때 친구들이 하도 안쓰러워 보이던지 가방을 하나 사주더라. 진짜 고마웠음..




#imf 근처로 추석인가? 설날인가? 여튼 친척들에게 새배를 하면 덕담과 용돈을 받는데 여튼 경제가 워낙 좋지 않아서 다들 부담이 되곤 했지.
근데 큰아버지가 좋은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돈을 주시는데 난 100원을 받았음.ㅎㅎ 이건 안좋은 기억이 아니라 지금은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있어.



그냥 생각나서 적어봤음..  이것보다 훨씬 많은데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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