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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어 공익 [1]
게시물ID : humorbest_899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프카Kafka
추천 : 64
조회수 : 2551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4/12 10:23:31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4/10 23:56:19
1) 소년, 4급을 받다.

태어난지 20년, 카프카도 남-_-자 이기에, 밤이면 밤마다 술을 벗하여 퍼질러 지던 대학교 1학년때,

병무청에서 날아온 편지 쪼가리를 받게되었습니다.

아주 친절;하고 공손;한 어체로 국방의 의무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꾹 찔러 말하면-_-

[어이,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나라를 위해 삽질 좀 해야 하지 않겠는가-_-?]

..라는것이 그 편지 쪼가리의 요지. 몇월 몇일에 와서 신체검사를 받으세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날짜는 방학기간중이었고, 그날도 늦잠을 잔채로 츄리닝을 입고 머리를 긁으며 병무청으로 들어섰

습니다. 카프카가 살았던 동네는 조금 암울;한 동네여서; 노는; 아이들이 꽤 많이 보이더군요;

" 어어? 우와 반갑다 십색히;야; 살아있었네? "

" 내가 요즘 유성에서 노는데...-_-+ 아 걸리적거리면 다 죽을줄알아-_-+ "

" 야야, 시간나면 우리 나이트;좀 와라; 물 죽여죽여; "

신검은 동네별로 짜르는지, 이건 완전히 국-_-민학교 중학교의 동창회가 되어서-_- 서로들 낄낄대고 있었습니다;

나눠주는 우편환-_-과 오엠알 카드를 대충 정리하고, 본격적인 신체검사에 들어갔지요.

그때;만 해도 카프카는 꼭 현역;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한국남자로 태어나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것이 얼마나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인가! "

...네. 뻥입니다; 경제도어렵고학비는비싼데니가군대간동안우리가열심히벌어서니학비모아놓으면그때복학해

서공부하면집에도좋고네게도좋고얼마나바람직한일이니그렇지않니-_- 라고 하시는 어머님의 말씀에 세뇌가 

되어서, 

" 그려-_- 뭐 집안도 어려운데 그냥 군대가서 인생공부 하고 오지뭐; " 라고 씁쓸하게 생각하던 저에게;

" ..어이 학생. 자네 눈나쁘니 4급일쎄-_- " 라는 안과군의관;의 말은; 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었습

니다; 4급;통지서를 들고 집에 들어섰을때 쏟아질 질타;와 비난을 생각하니; 전 그냥 순순히 예,그렇습니

까; 하고 넘어가지 못하고; 따졌습니다;(정말;)

" 아아; 안되요; 저 군대 가야해요; 3급으로 해주세요; "

" 안돼-_- 어차피 우리가 3급줘도 훈련소에서 검사하면 또 컷트돼. 그냥 4급받아. "

" 아악; 진짜 안된다니까요; "

옆 척추;계 군의관 옆에 앉은 사복을 입고있던 분은; 저런미친놈을봤나; 라는 눈으로 저를 보고 계셨습니다; ( 지금은 이해가 갑니다-_- )

그래도 지랄;했으니 3급은 주겠지. 라고 생각하며 마지막 검사대에 섰습니다.

" ...xx동 구역 카프카. 4급. 공익근무대상입니다. "

....이;; 읽지마아아;;;ToT

저는 잔뜩 구겨진; 얼굴로 판정대에 앉아계신 할아버지;군의관께 물었죠;

" 이거 판정에 불만있으면 어떡해야 합니까-_- "

" ...응?; 안과에서 4급줬으니 거기로 가보게; "

안과쪽으로 달려가서 다시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변놈들은 이미 저런 또라이; 라며 소근거리고 있었습니다;

" 아 저기; 저 농담 아니고 진짜 군대가야해요; "

" 농담 아니고 진짜 안된다니까-_- "

" 진짜요? 정말? "

" 응-_- "

썅; 하고 돌아서서 탈의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죠.

손에든 신체검사서에 찍힌 4급이 원망스럽;던 신검날 오후였습니다.


2) 입소.

" 진짜 잘된거야, 이 병신아. 군대가면 존내 삽질만해. "

" 너 축구잘해? 존내 개발이잖아. 군대가서 축구 못하면 맨날 쿠사리 먹어. "

" 형 군대 갔다왔더니 비오면 허리가 아프다...-_- "

신검날 후 6개월뒤. 카프카는 세뇌;로 인해 공익은 축복;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뭐 비록; " 나 군대가니 술사줘; " 라는 말을 할수없고; 친구들이 돈을 모아 량리;;에 보내주는 

아름다운 풍속;;의 주인공은 될수 없지만; 예비역 선배들의 사자후;를 대하다보니, 

공익이 참 좋은;거라는걸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학에서의 1년은 끝이나고, 휴학을 한뒤 입소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프카가 입대한곳은 32사단 신교대 였습니다. 대전에 사는 카프카로서는 좌석버스-_-만 타고 가면

도착할수 있는곳이라 그다지 걱정도 되지 않았고; 알바를 해서 번돈으로 친구들에게 술을 사주-_-며

입소일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한달전에는 별 느낌도 없었지만, 날짜가 슬금슬금 지나 카운트 10;이 되는

순간부터 조금씩 등줄기에서 땀이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지식in;을 뒤적거리며 훈련에 대한 공포;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있었지요;

계속 시간은 흘러, 훈련소 입소날 아침; 같이 가주겠다는 친구와 동네를 거닐;다가;

KFC에서 버거를 먹고 출발하자; 라고 결론을 내리고 KFC로 갔지만 아직 문은 열지 않았고; 조급한 마음에

그냥 버스를 타고 훈련소로 향했습니다.

아무생각도- 들지않더군요; 다만; 평소에는 그저 그렇던것들이 너무나 의미있게 가슴속에 박혀서; 

굉장히 서글퍼졌습니다; 카프카는 쓸데없는 상황에서 감성적이 되어버립니다;;;

훈련소 앞에 내려서 슈퍼쪽으로 걸어가는데; 벌써 우리를 영접-_-할 조교들이 떼를지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하이바 아래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으으음; 

입소시간은 1시. 12시반쯤 되었을까.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 이영표다! "

그렇습니다;;; 2002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지금은 아인트호벤의 기둥; 이영표 선수였습니다;

" ...이영표가 왜 군대를 오지?; "

" 글쎄; 훈련만 받는 면젠가?; "

우리는 손에 이프로;를 든채 이영표 선수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진짜 이영표선수 더군요; 흠흠; 흐믓;

( 부인이 매우 예쁘셨습니다*-_-* )

마침내 1시가 되자; 싸이렌이 울렸습니다.

뭔가 높아보이는- 나중에 알고보니 신교대 대대장님 이시더군요; - 분이 뭐라뭐라 떠들더니; 이제부터 

입소하라- 고 하시더군요; 저는 쓰고있던 모자를 친구놈에게 벗어주고; 다녀올께; 라며 존내 멋있...었을

지는 모르지만; 뭐 하여튼 돌아서서 위병소를 통과했습니다;

그때 카프카;의 복장은, 전투화와 비슷;하게 생긴 닥터마틴 워커에, 청바지; 그리고 후부힙합 남방;을

걸치고; 존내 건들건들; 하면서 입소를 했습니다; ( ..이미 그때 찍혔;다는걸 알았어야 했는데ToT; )

우리 앞에서 걸어가던 조교들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저 로보트처럼 뚜벅뚜벅 걸을뿐...

눈 앞으로는 너무나 맑은 하늘과 푸르른 숲이 우거져 있었고, 카프카는 왠지 소풍;온 느낌이 들어서 

약간은 즐거운; 기분 마저 들었습니다.

      ------------------------------
      |          Here;        
      |        _____________________
      |        |         
      |        |
      |        |
      |        |
      |        |
    위병소

위병소를 통과해서 걷다가, 90도를 꺽어서 Here; 즉, '외부인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 닿자,

그들은 돌변-_-했습니다.

" 이런 개색히;들 제대로 안걸어? 지금 소풍 왔나! "

카프카를 비롯한 모든 훈련병;들;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뭔가; 하고 어리버리 하고 있었죠;

" 이 색히들 정신 안차리지? 전방에 나무찍고 오는데 선착순 다섯명! "

저는 뭔말인지;는 대충 알았지만; 설마 하려나; 하고 멀뚱멀뚱 서있었는데.

...카프카를 제외하고 모두 달려나가고 있었습니다;;;;;;;;;

" 아아아아악ToT "

냅다 뛰었지만 선두 5명;에 드는건 절대불가; 그대로 서너번을 달려 다들 숨을 헐떡대자; 다시 정렬을

시켰습니다; 

" 지금부터 삐져나온 상의를 하의속으로 밀어넣고 큰걸음으로 걷는다! "

조교는 손수-_- 큰걸음의 시범을 보인뒤, 훈련병중 90kg이상의 훈련병들을 솎아냈습니다.

그 훈련병들은 신비클럽; 신병교육대 비만훈련병 클럽;이죠; 네네;

카프카도 덩어리;가 조금 있는편이지만; 신비클럽에 갔다대니 참 슬림;하더군요; 허허허;;

제 옆에는 굉장히 늙어보이는; 사람이 서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려다, 괜히 뻘쭘한

놈이 될것 같아서 그저 묵묵히 걸었는데, 얼마뒤에 옆을 보니 처음보는; 사람이 있더군요;

' 아니 그 분;은 어디갔지; 설마 이곳에서 묻힌 훈련병의 영혼인가; '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무렵;

누군가가 조교의 손을 붙잡;고 올라오고 있더군요; 바로 그 늙으신분;이었습니다;

( 나중에 우리 소대;가 되셔서 물어보니 서른두살;이시더군요; 허허; )

강당에 가서 소대편성을 하고, 이것저것 복잡한 일들을 거친후에 군복;과 보급품을 받고 불안에 떨다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첫날 저녁이 햄버거(...) 였습니다만; 물에다가 봉지를 넣은채로 쪄-_-낸 빵과; 이상한 고기; 거기에

양배추 사라다와 딸기잼(...)을 끼워먹는. '군대리아'를 마주하게 되자;

훈련소에 입소한게 실감이 났고; 먹지못한 KFC햄버거가 생각나 울고싶었습니다;

그렇게 카프카의 훈련소 첫날은 저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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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재미;는 없으시겠지만; 허락하신다면 계속;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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