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때문에 힘든 분은 없나요?
저한테는 이게 정말 제일 중요한 문제거든요
저 문제가 제 삶을 지배하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아주 어렸을 떄부터 고민해왔어요 물론 아직까지 답을 찾거나 뭔가 해결?됐다고 느끼는건 없어요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나 고민들을 많이 해봤을뿐..
죽음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다고 들었어요.
그런 고민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저 질문 하나에서 얼마나 많은 질문이나 고민들이 파생되는지..
예를들면 나는 무엇인가,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이는 것은 모두 실재하는 것인가 뭐 이런...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나는 왜 살고, 어떻게 살아야하고,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계속 생각이 이어져요
그렇지만 무한히 이어지기만 할 뿐 끝은 없어요. 답도 없구요.
이런 생각들에 몰두하게되면 일상생활이 참 어려워요.
현실적인 문제들이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고, 일상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고등학교때는 대입준비하는데 방해되니까 이 생각을 억지로 안했어요. 생각날때면 누르고 무시하고 외면하고..
근데 그걸 언제까지고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해결해야하는 일을 그냥 뒤로 미루고 미루는 그런 찝찝한 느낌?..
그래서 요즘에는 생각이 나면 나는대로 글도 써보고 고민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럴 때면 너무 우울해지고 너무나 허무해요. 정말 어떻게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그런 상태에서 일상적으로 학교에 가고, 친구들을 만나게되면 괜찮은 척 아무일 없는 척 하기가 너무나 힘들어요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고싶고 그 문제에 대해서 토론도 해보고싶은데, 대뜸 그럴 수 없잖아요
무엇보다 다들 취업준비로 바쁜 시기니까요..
티를 낼 수는 없는데 제 머릿속은 항상 그런 생각들로 차있어요.
이런 생각들이랑 다른 개인적인 일들 때문에 3달전쯤에 우울증이 왔었어요
그때 상담 몇번 받고 괜찮은 것 같아서 그냥 복학도 했는데, 요즘 많이 위태로워요.
물론 복합적인 다른 원인들이 있지만, 그런 고민을 항상 안고있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왜 우울해지냐면..
이 까마득한 우주와 거대한 시간의 흐름속에서 저는 아주 작고 미미한 존재라는 걸 자꾸 인식하게되거든요..
이게 누군가에게는 정말 개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는거 알아요. 그래서 이렇게 익명으로 여기다 글을 쓰는거구요ㅋㅋㅋ
오디션이라는 만화책을 보면 우울증에 걸린 황보래용한테 국철이 물어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슬프냐고
그러면 걔가 이런 말을 해요 "우주가 너무 커서 슬프다" 그 말이 그렇게 공감이 될 수가 없어요
천문학자들이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는걸 봤는데, 그거랑 비슷한 이치인 것 같아요.
워낙에 그게 저한테 큰 문제이고 감당하기가 버겁고 그로인해 괴롭기때문에
수업시간에 가끔 그런 관련된 발표를 하거나? 어쩌다 지인들과 이야기하는 때가 오면 눈물이 막 터질것같아서 참기 힘들어요.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영화를 보여주시면 진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를것같은데, 아무도안우는데 진심 또라이같을까봐 안간힘을 다해서 참아요
영화보거나 책읽으면 거의 우울의 끝까지 가기도하고.. 근데 그러고서 현실로 돌아오는게 너무 힘들어요
얼마전에는 영화 콘택트를 보고 우느라고 잠을 못잤어요.
너무나 명작이라서 감동받기도했고.. 보니까 생각할게 또 너무 많은데 생각을 해도 끝이없으니까..나중엔 답답해서 눈물이 나고..
동생이 옆에서 보고 미쳤냐고하길래 구냥 웃었어요
제 전공이 인문학이기도하고, 제가 앞으로 하고자하는 일이 예술쪽이라서, 아무래도 그런 고민들을 좀 더 많이 하게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저는 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가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막상 학교 수업에서는 저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루는 일이 많지가않아요.
그래서 학교에 있는 시간들이 좀 아깝다고해야되나 그런생각도 들고..
다때려치고 제가 하고픈것만 하자니, 엄마아빠한테 미안하고,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어서 일단은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이 문제를 직면한 이후로는, 이런 생각을 공유할 수 없는 사람과는 대화하기가 어려워요.
물론 이해하는 척은 할 수 있지만 굉장히 소모적이어서,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많이 정리했다고해야되나?
결과적으로 인간관계가 많이 좁아졌어요. 제가 고의로 그런거지만 너무너무 외롭기는 해요.
제 이미지나 겉모습이 전혀 그런 생각할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서? 음..
사람들이 저한테 기대하는 그런 즐거움이나 밝고 쿨한모습을 연기하게되니까, 그냥 꼭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는게 편해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한테 제 얘기하면 정말 뜬구름 잡는 소리일테고, 저 역시도 그 사람들을 이해하는게 잘 안되거든요
자소서쓰느라 밤새는 친구한테 삶과 죽음을 이야기할 순 없잖아요ㅠㅠ 물론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 생각하고 말을 안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용기내서 몇번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 해본 적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 선생님, 아주 친한 친구, 그리고 예전에 정말 좋아했던 남자친구
근데 반응들이 약간 음...ㅋㅋ 괜히 말했다 싶었어요. 잘 이해 못하거나,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을 대할때 제 마음을 진짜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을 조금 열고, 아니면 애초에 조금도 열지않아요.
원래는 엄청 활발하고 외향적이었는데 (불과 6개월전만해도) 성향이 거의 완전히 변했어요.
지금까지 해온것처럼 우울함이나 지나친진지함ㅋㅋ을 감출 수는 있지만, 그렇게 사는게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사회적 관념이나 제도나 틀에 맞춰서 살아가는게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이게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다는건 알지만.. 사실이 그래요
제가 지금까지 고민한 바에 의하면, 장자가 이야기한것처럼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듯이 사는게 최선인 것 같아요
근데 그렇게 살면 사회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게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난감할때가 많아요
학교에서나 알바할때나 사람들만날 때 a라고 말하고 a와같은 행동을 해야하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답답하고..
매순간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때문에, 또 이런 고민을 놓지못해서 삶을 즐길수가 없는게 너무나 모순적이에요
요점은 제가 저런 고민들때문에 너무나 우울해진다는 것이고, 그걸 피할 수가 없다는 거에요.
현실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인데,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가 좀 정도가 지나쳐서 치료같은게 필요한건지 아니면 심각하게 생각할거없고 정상인지?
우울감이나 공황장애비슷한게 요즘 좀 심해서 그건 상담센터나 병원에 다시 가기로 가족들이랑 이야기하긴했어요
그냥 저랑 비슷한 생각 하는 사람들, 혹은 집단을 찾아서 그쪽으로 가면 행복할 수 있는건지. 그런사람들은 어디있는지..
다른 사람들 생각도 궁금해요. 죽을거아니면 그냥 고민해봤자 소용없으니 닥치고 살아라 그게 인생이다. 인가요?
이런 문제로 고민하거나 했던 분은 없나요?
너무 답답해서 막 썼더니 글이 두서가 없네요 끝까지 읽는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다 읽으신분은 조언좀해주세요
심한말도 괜찮으니 솔직한 의견 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