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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게시물ID : panic_89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물의무게
추천 : 10
조회수 : 111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8/10 02:19:43
우리들은 방에 갇혀있다.
새하얀 방에 100명의 사람들.
어느 순간 납치됐는지도 모른 채, 우리들은 이곳에 있었다.
 
"대체 왜 우리가 여기 있어야 하는 건데!" 
우리 중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처음엔 꽤나 동요했지만
서로서로에게 다짐하며 희망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것도 오래 가지 않았다.
 
먹을 음식이 들어 오지 않았던 것이다.
공기나 물은 천장에서 조금씩 새어나왔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먹을게 없어지자 사람들은 다시금 혼란스러워졌다.
그러다 며칠이 더 지나자 사람들끼리 믿을수 없는 제안이 나왔다.
 
"우리는 살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해야 합니다!"
그런 소리가 무리에서 나왔다.
당연하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고,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의 굶주림은 심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싸움이 벌어졌다.
 
"이 새끼가 지금 나랑 싸우자는거야!"
"나는 아무 잘못 없어!"
두 남녀가 싸우고 있다.
사랑싸움은 다른 곳에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였는데,
남자의 주먹이 여자의 얼굴과 부딫혔다.
 
여자는 뒤로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 둘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다시금 무리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먹을게 생겼어!"
우리는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며칠사이의 공복은 우리의 이성을 간단히 이겼다.
 
그렇게 우리는 며칠에 한번씩 한명을 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렇게 실수로 죽은 사람들을 먹었고, 먹은 후에도 며칠을 슬퍼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차 사람들의 이성은 무뎌졌다.
 
그들은 먹기위해 사람을 죽였고, 죽지 않기 위해 싸웠다.
물론 나도 살기위해, 먹기위해 사람을 죽여왔다.
 
결국, 나는 그들의 싸움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나는 전부를 먹어치웠다.
하지만 나는 나갈수 없었다.
나는 이 공간에서 굶주릴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다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눈앞이 흐려진다.
지금까지 먹어온, 죽여온 사람들의 원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나의 비명과 그들의 비명이 섞여서 공간을 채운다.
그러다 이 공간의 천장이 열렸다. 말그대로.
그러고는 커다란 손이 보인다.
 
"드디어 저주가 완성됬다."
"서로를 잡아먹으며 생기는 원망과 고통, 슬픔, 절망,살의 이 모든게 담긴 저주가 완성되었다."
"이걸로 그들을 엿먹일수 있겠군."
그런 소리가 들리며
커다란손이 나를 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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