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의 예술영화전용 스크린 '무비꼴라쥬'가 10주년을 맞아 많이 변화하네요.
우선, 이름이 '무비꼴라쥬'에서 'CGV 아트하우스'로 바뀝니다.
아트하우스(arthouse)는 예술영화관을 지칭하는 일반명사인데요, 10주년을 맞아 브랜드 이름을 '무비꼴라쥬'라는 이해가 쉽지 않은 이름에서 CGV가 운영하는 예술영화관이라는 걸 명시하는 형태로 바꾸었네요. 과거보다 더 잘 인지될 듯 합니다.(외국인이라면 더 그렇겠네요)
두번째, CGV아트하우스의 전용극장이 생깁니다.
'전용극장'은 해당 멀티플렉스 내 2개 이상의 아트하우스 스크린이 배정될 때 붙이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존 CGV압구정 무비꼴라쥬 3개 스크린이 하나로 묶여 CGV아트하우스(전용극장) 압구정으로 런칭됩니다. 그리고 2015년엔 CGV명동역점을 개보수해 CGV아트하우스 명동점으로 개관한다는군요.
세번째, 한국독립영화전용관이 생깁니다.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의 3개 스크린 중 한 개 스크린을 한국독립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전용관으로 만든다는 소식입니다. 인디스페이스, 인디플러스, 아리랑시네센터에 이은 네번째 한국독립영화전용관입니다. (다 서울에만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더 이상 '다양성영화'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일부 사람들만이 사용하는 '다양성영화'라는 표현 대신, 일상적으로 사용되어온 '독립영화, 예술영화'라는 표현을 다시 사용하네요.
"CGV아트하우스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입니다"라는 표현이 참 맘에 듭니다.
한가지 아쉬운 건, "CGV아트하우스 전용관"과 "CGV아트하우스 전용극장"이 차이가 즉각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앞서 썼듯 '전용 극장'은 2개 스크린 이상이 아트하우스인 경우이고, '전용관'은 멀티플렉스 내 1개 스크린이 있는 경우인데, '전용관, 전용극장'만으로는 구분이 안갑니다. '상영관, 영화관, 극장'이라는 말을 혼재해서 사용해서 그런 것일텐데요, 좀 더 구분이 되는 표현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예를 들면 멀티플렉스 내 여러 스크린 중 1개만 있는 경우는 '아트하우스 스크린', 2개 이상인 경우에만 '아트하우스 전용관'으로 했다면 어떨가요? 최소한 '전용관, 전용극장'보다는 좀 더 구분이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고, 다른 분들은 그것도 구분이 안가실 수 있겠네요. 무튼 고민 끝에 지은 이름일텐데, 착착 붙진 않습니다.
최근 들어 독립예술영화 상영관과 관련된 많은 변화들이 있었죠. 한 번 정리해보면, 크게 세가지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우선 영화진흥정책을 입인하고 집행하는 영화진흥위원회는 2014년 예술영화관 지원사업을 통해 지자체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는 '독립적 지역 예술영화관'의 폐관과 소멸을 지향(?)하고, 멀티플렉스 사업자 중심으로 독립예술영화관 지원 사업 재편을 꿈꾼다.
두번째, 1위 멀티플렉스 사업자는 영화진흥정책의 방향과 무관하게 독립예술영화 시장에 보다 공세적으로 참여한다.
세번째, 민간에서는 서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강릉 독립예술극장 신영에 이어 대구의 독립영화전용관까지 시민과 영화인들이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사회적 경제의 방식으로) 상영관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만, 첫번째 영화진흥정책의 역할은 정말 많이 아쉽네요. 지금까지의 성과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도 못하고, 대신 자기 바가지는 걷어차는 모양새랄까요?
이 변화들을 여러분은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