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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게 아저씨가 들려주는 된장남 에피소드
게시물ID : humorstory_180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총잡이
추천 : 12
조회수 : 8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2/09 16:29:49
유리가게 아저씨가 들려주는 된장남 에피소드 


우리동네 유리공장(그네들은 그렇게 부름)을 하시는 분이 있다. 하루는 슈퍼에서 만났는 데 그분이 꽁돈 벌게 된 사연을 말해 주신다고 파라솔에 앉아서 한참 얘기를 들었죠. 같이 된장할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아자씨가 깊은 밤 살폿 스스르 잠이 든 찰라였다고 한다. 띠리링 띠리링.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누가 전화질이야! 썅! 

"누구셈???"

그러자 혀 꼬부라진 어린 남자 목소리가 "아자씨? 혹시 유리 지금 수리되나요??? 벽에 붙여 놓으신 명함 나부랭이 같은거 보고 전화드리는 거에요."

'이런 미친새퀴들을 봤나. 시계를 봐. 지금 몇시야!!!'라고 할라다가 그래도 동네장사인지라 클라이언트에게 그렇게 개떡같이 할 수는 없다시퍼 "지금 시간이 조금;; 늦었네요. 내일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급해요. 아저씨. 돈은 얼마든지 드릴께요!! 지금 당장요!!!"

아자씨. 새벽에 화가 났지만 경제도 됴티안은 판국이라 "돈은 얼마든지"라는 이 멘트. 이 멘트가 마음에 와 닿았나부다. 잠이 확 깨셨다는 걸 보니. "거기가 얼마든지.. 아니 어딘데요??"

그 새벽에 현장을 도착해보니. 해외유학파로 보이는 새파란 년놈 대여섯마리들이 양주를 병째 빨며 히히덕 거리고 음악 들으며 깔깔 호호 환락의 파티가 열리고 있더라는 거다. 어른이 들어와도 아는 체를 안해 이것들은~ 

사고인 즉슨 한놈이 아파트 거실 대형유리를 향해 골프채를 휘두르다 실재로 공이 제대로 맞아;; 아주 거실 유리가 아작이 나 버린 것이었나부다. 

"유리를 제단해야 해서 오늘은 좀 무리고 하루는 주셔야 해요. 내일까지 해 드리죠" (마음같아서는 전체 꼴아박아시키고 골프채로 엉덩이 열라 패버리고 싶었다고 한다) 

"안돼요. 아저씨. 오늘 오전 10시에 부모님이 해외여행에서 돌아오시는 데 이거 알면 나 박살나요. 몇시간 안남았는데. 그전에 고쳐주셔야 되요."

"이건 대형유리라서 생각하는 거 처럼 그렇게 쉽게 뚝딱 작업이 되는 게 아니에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리고 지금 시간이 새벽이라. 작업이 힘들어요." 아저씨 짜증이 좀 났고 시벌시벌하며 돌아갈려던 찰라.

"이거 가격이 얼마에요?"

"견적 내봐야 알겠는데..." 

"대충요"

"백은 넘겠는데요"

그러자 이 아들놈이란 녀석 하얀종이로 두툼한;;; 지갑에서 수표를 두장 꺼내더란다. 2백만원.

사실 아저씨가 백도 좀 넉넉하게 부른건데 2백을 준다니 헉!! 

아저씨 태도 빛의 속도로 급변 "뭐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고 안될건 없지만서도..."

"지금 당장 해주세요. 선불로 드릴께요."

아저씨 유리공장을 돌아와 밤새 작업을 해서 아침에 시간에 맞춰 교환해 줬다나... 

"그게 말이야. 고쳐 주고도 좀 찝찝하더라고. 돈이란게 땀 흘려 벌어야지. 뭐 그런 식으로 돈 생기는 건 영 기분이 안좋아. 부모들은 애들 교육시킨다고 해외에까지 보내고 혹시 돈 부족할까봐 필요하다는 대로 돈 다 보내줬더니 뒷주머니에 챙겨서 수표가 지갑에 빵빵하더라니까. 저렇게 키워 놓으면 아무리 많은 살림이라도 거덜 나는 거 시간문제 아니겠어? 돈도 중요하지만 애새끼들이 정신상태가 똑바로 박혀 있어야지" 하고 넋두리를 하시더군요. 

어쨋든 지금 얼마나 부자냐 보다 더 중요한건 
얼마나 내 정신상태가 제대로 박혔느냐가 중요한거 아닐까요?


유리사장님에게: 일발장전되셨네요. 언제 한모금 Together? Uh? 
대형유리파손댁 아드님에게: 그래. 이거 니 이야기야. 오유에 올라오니까 신기해? 나도 한장만 조. 이 새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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