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밤 잘들 주무셨나요?
어제 너무 더워서 자다가 깨고 샤워하고 다시 잠들길 한 두세번 했던거 같네요. 네 저희집엔 아직 에어컨 따윈 키우지 않습니다 ^^;
짧게 끝낼 수 있었던거 같은데 막상 시작해보니 3편까지 이어지네요. 이번 이야기는 그 존재에 대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지금 출근시간인데 역시나 사람이 많네요. 다행인건 집이 지하철 종점 근처라 앉아서 갈 수 있어 편하게 적고 있네요. (나란 사람 경기도민)
1편에서 말씀드렸던 뗏목사건관련 포스트가 있어 링크 올립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 저희학교 선배만으로 구성된 멤버인줄 알았는데 타 학교와 연계하여 네 명이 탐사를 하다가 사고를 당했더군요.
http://blog.idomin.com/m/post/33 그럼 시작 하겠습니다.
내 몸에 들어왔다가 나갔던 그 존재...
과연 무슨 한이 맺혀 나에게 그랬을까라는 의구심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술자리에서 그 이야길 내게서 들었던 한 선배가 지나가는 말로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 우리학교가 여학생을 입학시킨지 사실 몇 년되지 않아. 아마 80년도 후반쯤 받았다고 하던데 처음 여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었던 일이야. 한 남자 선배가 여자 후배와 사귀다가 털컥 임신을 시켜버린거지.
그 선배는 낙태를 원했고 여자는 애를 낳고 싶어해서 갈등이 빚어진거야. 안개가 자욱끼고 비가 부슬부슬 오는 어느날 왜 있자나 남자 기숙사 뒷편 절벽 같은 곳으로 그 남자가 여자친구를 불렀데...
그리고 애기 때문에 서로 말다툼하다가 몸싸움이 일어난거야. 결국 고의로 그런건지 사고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여자가 절벽으로 떨어져 죽어버린거야. 남자는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긴하지만 어디서 벌 받았지 않았을까?
그후 학교에서 비가 부슬부슬오는 안개낀날이면 다들 긴장한다고 하더라고... 그 사건 이후로 매년마다 사람이 한 두명씩 죽어나간다더라.-
그 이야기가 정말일지 지어진 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정말 그랬다면 그 여자선배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 물론 그때도 무섭긴 했지만...
사실 나에게 보였던 그 존재도 아마 그 여자선배가 아니었을까? 왠지 그 선배인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것은 나만에 착각일까?
- 에피소드 1
이 내용은 기숙사 사감이었던 같은과 선배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내가 입학하기 1년전에 기숙사 60x호에서 다른과 학생 두명이 함께 쓰고 있었는데
어느날 밤 늦게 까지 어런 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창가쪽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둘다 거의 동시에 창문을 바라보았다. 머리가 길다란 어떤 여자가 옥상에서부터 거꾸로 매달린 채 둘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고...
둘은 혼비백산한 채로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소화전에 있는 화재 경보기를 마구 눌러서 한밤중에 기숙사가 발칵 뒤집혀진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기숙사 구조상 옥상에서 6층까지 도저히 사람이 매달릴 수 없는 높이인 데다가 사람이 거꾸로 매달려있으면 머리카락이 바닥을 향해야 하는데
그 존재는 머리가 아주 단정했다고 한다.
그날 이후로 그 학생 두명은 그 방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그 사건 이후 그 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났다고 한다. 다행인것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고... 내가 있었을 당시 그 방을 모두 수리하고 다른 나라에서 온 원어민 교수에게 그 방을 배정해여 쓰게끔 했다는 이야기 였다.
나도 가끔 식사시간에 기숙사 식당에서 그 교수를 몇 번 보기는 했었는데 별 탈없이 지내고 있던거 같았다.(귀신도 국적을 가리는 건가?)
- 에피소드 2
이건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
그 일이 있고난 직후 난 기숙사 방으로 가는 것을 싫어했는데 하루는 기숙사로 가야만 했는데 그날 따라 선배도 공부한다고 안 들어 올거라 연락이 왔다.
혼자 숙소에 들어갈 엄두가 도처히 나질 않아 6층에 있는 동기방으로 바로 향했다. 6층으로 올라가다 보면 작은계단이 하나 있는데 왜 하필 그날 그쪽으로 올라간건지...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3층에 투명한 유리문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쪽은 항상 잠겨 있다. 이유는 그 문으로 나가면 한 두 발자국 앞에 절벽이 있기 때문인데... 그 당시도 그 문을 왜 만들어 놨는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아뭏든 시간이 9시에서 10시쯤에 동기방으로 바로 갔는데 3층 유리문 너머로 아주 귀여운 꼬마애(아마도 세네살쯤 보이는 여자아기 였던거 같다)가 서있는 것이었다. 나는 애기라면
환장해서 눈을 맞추고자 쭈구려 앉아 안녕~ 하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는데 그 아기는 방긋 방긋 웃고만 있었다.
그 애기한테 인사하고 돌아서서 계단을 다시 오르는 도중에 그 시간에 대학교에 애기 혼자 있는것도 이상한데다가 유리문 뒷편으로는 바로 절벽이 아닌가.???
난 무언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동기방에 뛰쳐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게 그 애기는 도데체 뭐였을까 싶다. 다행이라면 아무런 해꼬지도 하지 않았다는게 다행이지만...
이상으로 기숙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모두 마칩니다.
적고 보니 별로 무섭지 않은것 같네요. 역시 필력이... ㅠㅠ
재미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