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뺑소니 교통사고로 집 앞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넌 하나뿐인 내 동생 까미입니다
아빠 친구가 키우던 깜순이 막내아들로 태어나서
2011년 여름에 처음 우리집에 왔고..
개라면 질색을 하던 엄마도 까미 때문에 개를 좋아하게 되셨어요
매일 보듬고 안고 자고..
저랑도 물론이지만 엄마랑 참 각별했어요
까미가 처음 왔을 때, 이런 저런 일들로 지쳐서
집 회사 집 회사만 왔다갔다 하고 사람도 안 만나고
집순이로 지냈는데 저의 하나뿐인 동생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줬어요
잠깐 집 밖을 나와있어도 까미가 보고 싶어서
까미 사진만 보고 집에 쏜살같이 들어가서
까미랑 안고 뽀뽀만 10분을 넘게 하고..
내가 혹시라도 시집을 가면 까미 보러
매일매일 친정에 놀러와야지 이런 생각도 하고
제 SNS 별명은 늘 까미누나였고..
너무 좋아했던 녀석인데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리고
한 달 넘게 울면서 폐인처럼 지냈어요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고요...ㅠㅅㅠ
아빠가 눈물 흘리시는 걸 처음봤고
엄마는 한 달 넘게 집에 오면 말도 잘 안하시고
누워만 계셨어요
매일 엄마 퇴근시간에 맞춰 대문 밖이나
엄마가 오는 골목길에 엄마를 데리러 가던
기특한 녀석이라 엄마도 못 잊겠다 하시더라고요
동네가 좀 시골같아서 동네사람들이 다 개를 키우고
자주 풀어놔서 동네에 까미 친구들이 참 많았거든요
까미가 친구들을 우리집에 데려온 적도 많았는데
아직까지 까미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걸 모르는지
종종 우리집에 올라와서 마당을 힐끔거리고 가는 까미 친구들이 많은데
그때 마다 까미 안 잊어줘서 고마운 생각이 들어요
야속하게 꿈에 한 번을 안나오더니
블로그에 보고싶다 글을 썼더니 그날 꿈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보고싶다 글 쓰면
까미가 꿈에 나와주지 않을까 해서 오유에 글 써봅니다.
한 컷으로 마음이 찡해졌던 만화.
렉스와 밥 처럼 저도 까미를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