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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은거였니?
게시물ID : gomin_8999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ZnZ
추천 : 11
조회수 : 374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3/11/11 21:34:08
 
언니
본인생활비 털어가면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일자리까지 마련해준 언니..
 
6개월전쯤인가
언니가 뺑소니로 저 세상 갔단 소식듣고
그자리에서 두달동안 울기만했어
 
집밖에도 안나가고 티비같은거 틀어본적없고
 
전화 받자마자 놀래서 눈물도 안나더라
나랑 이틀전까지 통화하고그랬잖아
 
잠깐 생각하다가 언니번호로 전화를 걸었어
언니 컬러링 자동으로 바뀌잖아..
엊그제까진 신나는 노래였는데
그날 전화하니 컬러링이 바뀌어있더라고...
 
장재인의 가로수그늘아래?
근데 나 그날 전화 수십통을했는데
같은가사만 반복되는거야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 잊지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죽은사람한테 전화하는데 신호가 울리는 기분 뭔지알아 ?
 
누가 뒤에서 뒷통수 살짝 때리면 눈알이 앞으로 빠질것같고
소리내서 울기도 지쳐서 그냥 벽 보고 눈물만 흘렸어
 
엄마는 내가 걱정되서 집밖에도 못나가고 내옆에만 있고..
 
그렇게 사흘나흘 울고나니까 탈수증세가 오더라
 
쓰러져서 응급실에 갔어
링겔을 맞고 나오는길에 엄마가 안되겠다고 밥을 사줬는데
국에 무당벌레가 떠있지뭐야
 
 
무당벌레 때문인지..언니때문인지.... 밥도 못먹고 나왔어
 
 
집으로 오자마자 또울었어
울고 울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들고...
일어나면 다시 언니생각이 나
또울고
 
엄마는 내가 가서 집에 안올까봐 언니 장례식장근처에도 못가게 막았어
 
 
두달만에 정신차리고 나니까 주변사람들 이야기가 들리더라
친한사람들 와서 유품정리하니까 소중한 물건, 기억하고싶은 물건있으면 가져가란소식듣고 달려왔다는
언니친구들...
 
내가 걔네를 몰라 ?
언니랑 친하지도 않은것들이 와서 언니꺼 가방 옷, 신발 미용도구 다 챙겨갔다더라
 
 
망할년들 세상무섭다 정말
 
 
 
언니 떠나고 6개월지났지
 
 
근데 나 저번주에 언니 세상떠난이유가 뺑소니가 아니라는말...들었어
 
 
왜그랬어 ?
왜 ?
나랑 지내던 집에서 왜..
 
나 아직도 언니랑 싸운게 맘에걸려
 
돈은없는데 배는고프고
컵라면 하나 사서 나눠먹으려했는데
내가먹고싶단거 말고 언니는 언니가 먹고싶은 걸로 사왔지
 
 
난 그걸로 화냈어
그돈도 언니돈이고 집도 언니집인데...
 
짜증을 한가득내고 방에서 자고일어났는데
언니가 옆에없는거야
 
그리고 머리맡에 내가먹고싶어했던 컵라면...
 
 
거실로 나가보니까 언니 벽에기대서 자고있고..
 
나 그때도 자존심상해서 미안하다고 말못했어...
 
 
나쁜년...
이제야 왜 미안한거지....
 
언니는 더나빠
언니가 스스로 목숨끊어 떠나면
내가 어떻게 될지는 생각안해봤니?
 
 
내가 힘들고 방황할때
옆에서 친언니처럼 잡아주던 언닌데
 
나 아직도 장재인 목소리만들으면 눈물이 나고 소름끼쳐
 
 
언니 뿌렸던 곳 가서 인사하고...또 울고...
정신차리고 하고싶은말 여기에 적어본다...
 
언니가 위에서 보고있다면
아마 후회하겠지?
 
나 보고싶지?
 
 
나도 보고싶다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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