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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 이상한 사람 아니라구요...ㅠㅠ
게시물ID : baby_9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들이삼
추천 : 6
조회수 : 7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13 17:35:58
한 달전 쯤, 시골에서 일하고 츄레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 갈라구 기달리는 데,

윗집 딸둘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네요....

방갑게 인사하고,

둘재딸은 이쁘고 싹싹하고 씩씩하고, 막내딸이 귀염쩔구 앵기고 이쁘고, 여튼 여신들이에요 아웅......ㅠㅠ

집에 올라갈려는 데, 막내딸이 갑자기 내손을 잡고 반짝반짝 그렁그렁 애틋한 눈빛으로 "쌈쫀, 쌈쫀집에 놀러가요.. 응응?"

장화냥.jpg
(이런 눈빛... 이길수 있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웅..... 이뻐.... 아웅....... 막 부비고, 안고, 쪽쪽해주고 싶지만,

극도의 인내심으로 참으며, "이모한테 물어보구 놀자..알았쥐??"

씩씩한 둘째 딸은 "삼촌이랑 놀아^^ " 이러면서 가버리고,

막내딸은 "그냥 올라가요 응? 쌈쫀~~~~~~" 내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잡아끌구,

심쿵...........

엘베앞에서 잠시 실갱이 하는데,

여학생 한명, 할머니 한분이 엘리베이터 타려고 기달리네요...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해서 올라가자 전화하자 실갱이를 계속하며 즐기고(?) 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아저씨 누구에요? 나 이 애는 아는데 아저씨는 몰라요"

"아저씨 누구에요? 이상한 사람이네..? 애 너 이 아저씨가 뭐래니? 따라가면 안돼!!"

이 할머니는 제가 1년동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 드린 할머니에요...ㅠㅠ

냐하하하하하

제가 "그래 이상한 아저씨 따라가지 말고 집에 갈까?"

알아들으면 6살이 아니죠.ㅋㅋㅋㅋ

할머니는 계속 모라하고, 학생은 한심한 듯 쳐다보고,

도저히 안돼서 마눌한테 전화했습니다...

"마눌, 누구 엄마보고 잠깐 내려오시라구 해라.."

그제서야 상황 판단한 할머니가 끝에 한마디 날리면서 올라가시네요..

"애! 나 말렸다, 잘못되면 내 탓 아니다.."

"................................"

윗집 아이 엄마가 내려와서 같이 울집에 들러 차 한잔 마시며,

이 에피소드를 얘기해줬더만,

배꼽을 잡고 웃고, 내 여러 별명중 하나를 추가했네요.. "이상한"

할머니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날때 마다 인사드리며 "저 이상한 사람아닙니다 방긋 ^^;;;;"

할머니는 미친넘 보듯이 피하네요.....ㅋㅋㅋㅋㅋ

결론은 상황판단과 사람을 몰라보신 할머니 야속하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누가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나요?

한줄결론 : 안생겨서 죄송하고 일하다 와서 츄례해서 죄송합니다.ㅠㅠ
출처 뉘집 할머니, 친한 윗집 막내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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