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와 싸웠다. 집을 뛰쳐 나오긴 했는데 갈 곳이 없었다. 친구를 불러 모처럼 PC방을 갔다. 게임을 하면서도 엄마가 던진 말이 잊혀지질 않는다. 너 같은 쓰레기 새끼는 낳지 말았어야 했어 라니....
2. 사실 어찌보면 엄마가 그렇게 화가 날만도 하다. 대학 졸업 후 알바도 잡지 못한 채 집에서만 게임을 했으니... 하지만 나름의 변명도 있는 게 그 게임을 하고, 아이템이나 레벨을 올린 캐릭터를 팔아 돈을 벌 수 있었다. 난 그렇게라도 엄마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바램과 달리 난 사기를 당했다. 젠장...나 같은 새끼는 죽어야 하는 건가,?
3. 그래도 엄마한테 사과를 해야 한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잘 곳도 없는데... 소방차 여러 대가 막 도로를 질주해간다. 응급차도 질주해간다. 어라? 우리 집 쪽에서 연기가 나잖아!! 안돼... 안돼!!
4. 소방관과 경찰이 막아서는 걸 뿌리치고 난 집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온통 불로 인해 다 타버린 상태였다. 엄마의 시신...한 쪽 손에 쥐어져 있는 라이터는 엄마가 분신 자살을 했다는 걸 짐작케했다. 난 내 방으로 천천히 향했다. 그리고 이내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눈물을 터뜨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