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론에서 누구인가를 공격했다거나 그런 건 상관 없어요.
심상정 대표가 편 짜고 태그매치 나온것도 아니고 본인이 생각하는 진보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말을 다 하는 건 당연한 선택이라 봅니다.
그러나, 어제 심상정이 비판의 근거로 사용했던 근본에 대한 정체성을 너무 늦게야 알아버렸어요.
계속 내내 가슴에 와 박힌 비수.
지난 9년은 어디로 간거지?
왜 DJ와 참여정부가 힘들게 시작한 정책의 미비점을 지금 말하는거지?
왜, 처음 도입하고 시작할 때 현실에 맞춰 한발 한발 도입하기 시작한 공을 말하는게 아니라 눈속임으로 도입한 시류에 영합한 자기기만 정책이었던 양 얘기하는거지?
아... 저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성에 있는 정책의 시작점에 대한 결벽적 불타협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사람이구나.
외부에 적이 있더라도 내부 동지의 사상적 부족함을 더 큰 적으로 규정하는 사람이구나.
무섭다.
빨치산 게릴라가 내부 단속을 위해 서로 끊임없이 사상을 검증하고 자아비판 했다던 극렬 생존투쟁기 증언들이 기억나데요.
현실정치인이었으니까, 미흡해도 힘든 한걸음을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에 의의를 부여하고 더 발전시키려 노력하는 사람이고 정당이었거니 했는데... 아니었어요.
이번 패미니즘 논쟁으로 보여준 혐오도구 긍정론이 원래 모습이었던 겁니다.
잘 감춰왔지만 감출 수 없는 래디컬리즘을.
오늘부로 더 이상 인간성을 해치는 혐오라는 도구의 공식적인 폐기와 반성을 촉구하지 않을겁니다.
일말의 기대와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던 마음도 버립니다.
절대 안할 사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