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은 저만 별로였나요?
물론 전율을 일으키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창문 넘어로 바리케이드 구조물을 던져준다거나 라마르크 운구마차를 점거하며 노래 부르는 부분은 꽤나 전율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저만 별로였나요? 뮤지컬 영화 참 좋아하기는 하는데 모든 대사가 다 노래인 점은 오히려 뮤지컬 영화가 줄 수 있는 임팩트를 더 죽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휴 잭맨, 러셀 크로우와 같은 배우들의 대사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들의 노래란...
내심 그냥 손등에서 칼 나오고, 검 들고 막시무스랑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고 혼자 잠시 낄낄 거렸습니다.
여하튼.
주요 내용은 세 가지로 분석이 됩니다.
장발장의 길.
혁명.
사랑.
저는 오히려 이 세 가지를 요새 유행하는 삼부작 형태로 나누어서 발표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혁명 이야기를 통해서 장발장이 행복에 이르는 길의 종착점을 보여줄 수도 있고, 고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 이야기 역시 결론으로 치닫을 수 있으니...
1편. 장발장과 자비에르
2편. 사랑
3편. 혁명
이런 식으로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수의 책을 한 편의 뮤지컬 영화로 만들다 보니 내용이 중구난방이라서...
이 중 단 한 부분이라도 취향에 안 맞으면 지루한 부분이 꽤 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세 편으로 만들면 다 장르가 달라서 이상했으려나...뮤지컬을 영화화 할려니 그랬던걸까...
아니면 너무 정치적으로만 보았던 저의 잘못이었을까요. 장발장과 자비에르의 이야기를 잘만 그렸다면 진짜 수작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