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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고 싶은데 취하지도 못하는 밤이네요.
게시물ID : soju_462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ide
추천 : 1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3 01:45:49
술게는 처음이네요.


이별한 지 어느덧 삼주가 되어갑니다.
다 잊고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데,


중간고사 공부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누이고 겨우 눈을 감으면 매일 꿈에 나와요. 그것도 제가 바라마지않는 재회의 영상으로.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자면 꿈이라도 안 꿀까 싶어서 공부를 마치고 거실에 혼자 나가 술잔을 만지작거리다가
술에 취해 흐트러진 모습을 유난히 싫어하던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리고 술에 취해 자제력을 잃고 내 손가락이 기억하는 그 번호를 누를까봐서


애꿎은 술잔만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방에 들어왔네요.
아마 당분간은 취하지도 못한 채 그저 버텨내야만 하나 봅니다.



술게 여러분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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