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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와 기즈모 - 우리집에서의 마지막 이야기
게시물ID : animal_107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인이야기
추천 : 13
조회수 : 121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0/23 11:19:06
 
- 영이와 기즈모 입양을 위해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지금은 새로운 가정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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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즈모는 4마리 동배 중 3마리는 족제비의 먹이가 됐고
이 녀석 하나만 어머니가 구조해서 살린 아이입니다.
 
처음엔 동네 주민이 데려가시기로 했었는데
고양이의 기본 지식도 전혀 없고 공장에서 쥐잡이용으로
키울 생각이시라서 죄송스럽지만 입양을 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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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모가 아니라도 어떤 녀석이든 분명
그 동네분 공장에서 쥐잡이용으로 살아갈게 분명해서
의미없는 행동이었을진 몰라도 한번 내 손에 들어온 녀석들에게
완벽한 새엄마를 만나게 해주는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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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모는 굉장히 시크한 아이입니다,
주의 환경 변화에 크게 동요하지도 않는 편이구요.
안기는건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억지로라도 안으면 저 큰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이 더러운 닝겐이"
라는 대사가 저절로 들린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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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도 보이지만 페르시안 특유의 큰 눈을 가지고 있어서
눈관리에 조금 신경 써주셔야 합니다.
특별히 따로 챙겨야 할 건 없고 그저 눈물을 닦아주거나
눈에 털이 들어가면 떼주는 정도..
 
기즈모는 사람 침대를 좋아합니다.

사람과 가까이 있을려고 한다기보다...
거기가 집에서 제일가는 명당 자리라는걸 아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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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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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하아...어디든 가겠지.
설마 못 간다고 아줌마가 날 버리기야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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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머리에서 똥내가 난다.
혹시 똥은 머리로 싸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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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영이입니다. 최영 장군의 그 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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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미소년이라 이민호처럼 훈남으로 자라라고 붙여준 이름인데
뇌가 매끈매끈합니다.
그래서 백치 영다다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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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이유식 테러 사건...
온가족의 하루치 식량인 15000원 어치의 이유식으로 샤워한 사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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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전혀 반성의 기미따윈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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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영이와 기즈모가 따로 입양 된다면 영이는 필히 다묘 가정에 보낼 생각입니다.
영이는 혼자 있거나 고양이가 없는 환경에서는 불안 증세를 보입니다.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울기만 하죠.
동물병원에 삼일 있는 동안 24시간 내내 울기만 하다가 우리집에 와서
많은 고양이들을 본 후에야 안심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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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는 조금이라도 자신만의 영역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작은 쿠션이나 애견용 침대를 주면 잘 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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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만져주면 꽤나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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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어하는거 같기도 한데 싫으면 시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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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를 처음 구조해왔을때 체중이 375그람,
2주 뒤에 총 30그람 늘었습니다.
 
내 기준으론 아기고들이 하루에 평균 30그람씩 늘어나는데
2주동안 30그람이라니....
 
주변 의견으로는 코숏 중에 이렇게 덩치가 작은 아이들도 있다고 했지만
육묘의 달인이라 불리는 내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이 살찌우기 프로젝트에 들어가 일주일만에 총 200그람 늘렸습니다.
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먹도록 했는데,
덕분에 이 녀석 이유식값으로 하루에 만원씩 나갔군요.
 
(이 글은 열흘 전에 쓴 글이고 지금은 일키로 가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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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의 저 올챙이배를 볼때마다 참으로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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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음생에는 집고양이로 태어날까 합니다.
먹고 싸고 자면 잘한다 칭찬해주는 삶이라니...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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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 욕심이지만...영이와 기즈모는 한 집에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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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많은 아기고들이 있지만 영이와 기즈모가 특히 더 어울려서 놀고
지들끼리만 우다다를 하는걸 보면 아이들끼리 서로 아는게 있나봅니다.
 
이렇게 서로 닮아가는 녀석들을 따로 보내야한다는게 슬프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최선을 다해 녀석들에게 최고의 선택을 해주고 싶네요.
 
영이와 기즈모 둘 중 누구라도 데려가시게 되면 아이에 관해
궁금한게 있어 연락주시면 제가 아는 지식선에서
언제든지 어드바이스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한달전에 미리 예약을 해도 방문이 어려운 우리집은
저와 입양을 통해 인연이 맺어진 분들께는 예외입니다.
언제든지 놀려 오실 수 있게 문을 열어놓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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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가 이 둘을 입양 보내기 위해 올렸던 글이고
지금은 둘 다 새 가정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제가 가장 바라던대로 둘은 같은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놀란건....기즈모 입양 문의가 폭주했었다는겁니다.
 
회사에서 일일이 답장을 보내며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동료에게 물어봤습니다.
 
나: 어째서....? 이쁘긴 영이가 더 이쁘잖아?
동료: 유니크가 대세잖아요.
요즘은 김범수가 얼굴로 먹고 사는 시대니깐요.
 
뭔가...납득이 되기도 합니다;;
 
문의 주신 분 중에 몇년 전 제 지인을 통해 고양이를 입양한 분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두녀석을 떼어놓기 힘들거 같으니 둘 다 데려가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앞뒤 안보고 냅다 확정 지어버렸습니다.
현재 두마리 키우고 계시던데
두마리와 네마리는 천지차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키우다보면 아시겠죠....정도 들겠죠....
(유은수 버젼)
 
영이와 기즈모 입양자님,
이 녀석들을 데려가시면 천국과 지옥이 동시에 열릴겁니다.
해...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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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와 기즈모 천국 버젼
 
나는 여자지만 아빠들이 야근 끝나고 퇴근하고 와서는
잠든 아이들 보는 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거 같습니다.
 
돈 열심히 벌어와야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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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 셔터 소리에 기즈모가 부시시 깼는데
음....뭔가 야하다....
 
내 머리에 음란마귀가 꼈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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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시간(?)을 보내는데 방해 받아서
매우 불쾌한 기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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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귀한 샷을 놓칠 수 없어
굴하지 않고 카메라를 계속 눌렀더니 영이도 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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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떠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그랬든 너희들에게도 축복을
너희들을 위해 최고의 엄마를 찾아놓았단다.
평생 엄마에게 사랑 받으며
배고픈 것도 모르고 아픈 것도 모르고 살아라.
너희들이 나이를 먹고 늙어서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오면
나름 괜찮은 삶이었다고 좋은 삶이었다며 말할 수 있길 바란다.
 
 
 
 
진짜 마지막으로 동영상 투척~
 
제목 : 기즈모, 그녀의 혼이 살아있는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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