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는 하루이틀 앞두고
밤새워 공부하려는 나를 향해
미리미리 공부했어야지 하는 친구의 말을
공부에 끝이 어딨냐, 공부는 항상 하는거다 라는 말로 방어하고
당장 다가온 시험의 예상문제보다 시험이 끝나면 뭘 할지가 더 고민되는 시간을 보내면
어느덧 혼자 남은 열람실에서 책을보다가, 연습장을 보다가, 다시 책을, 다시 휴대폰을, 다시 천장을 다시벽다시...
시험 시간이 되면 다 부질없는 시간이 흘러가고
하늘이 새파랗게 젖기 시작하면
전날 11시에 배도 안고픈데 뇌가 배고프다는 핑계로 사먹은 밥버거가
아직 뱃속에 있음에도
아침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날이 밝으면서 비타민D가 합성됨을 느끼듯
배가 고파옴을 깨닫게 되는데...
아... 아침을 뭐로 먹을까...
시험을 보는 나에게 상을 주고 싶다. 밤을 훌륭히(그리고 쓸데없이) 샌 나에게 뭔가 보상을 하고싶다!
그렇게 학교 앞의 대충 생긴 밥집을 들어가면...
이제 막 가게문을 연 듯 서늘하고 갓 지은 밥의 냄새가 나고
아주머니는 밑반찬을 다듬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시고...
이모 여기 **** 하나 주세요
어떤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