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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무섭진 않지만 겪었던 신기한? 또는 무서운 일
게시물ID : panic_900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덜씨
추천 : 11
조회수 : 15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16 16: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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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pg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예전에 겪었던 일이 기억나 용기내서 적어봅니다.

글쓰는 재주, 요약하는 재주가 지지리도 없어 본의 아니게 좀 길어질수도 있겠네요.




2000년대 초반,

제가 대학교 1학년때 겪은 일이네요.
처음부터 대략적인 제 나이가 나와버리네요(아재죠..ㅎ)

위 이미지는 네이버 지도에서 캡쳐한 것이고 적혀있는 지명은 모두 지웠습니다.
그쪽에 사시는 분이라면 여기가 어딘지 아실수도 있겠네요.

학교에서 가까운곳으로 하숙을 얻어 1학년 1학기 6개월동안 살았습니다.
(우측 상단에 "자취방" 이라고 표시한 곳으로 자취가 아닌 하숙입니다) 

1층은 주인집,
2층에 총 12명의 하숙생이 있었고요 저랑 같은 1학년(20살) 신입생 6명에,
제대하고 다시 이 하숙집을 찾아온 24살 2학년 형들 4명, 그리고 얼굴을 자주 볼수 없던 고령(2대 후반) 하숙생 2명.. 이렇게 12명이 살았던것같네요.

그리고 처음맞는 여름방학,
모두 집에 내려가고 저와 광주 출신의 친구, 이렇게 두명만 하숙집에 남아있을때입니다.

근처에 구멍가게 하나도 없는 생각보다 외진곳이었고,
야식차 과자나 컵라면이라도 사먹으려면 위 지도상의 언덕을 넘어 끝에 위치한 구멍가게까지 갔어야 했습니다.
언덕 꼭대기엔 키 큰 소나무밭이 있었는데 나뭇가지에 걸린 그네를 타는 여자아이 귀신을 보았다는둥 많은 썰들이 가득한 곳이었죠.
가로등조차 없어서 분위기가 스산한 곳이었고요.

친구와 제 방에서 빈둥거리다가 밤 10시경,
출출하지 않냐는 친구말에 시간상 내키진 않지만 언덕을 넘어 구멍가게까지 다녀오자로 합의가 되었고요.
당시 하숙집에 있던 2대의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두대중에 하나는 신형으로 좋은 자전거였고 하나는 오래되고 기어도 없는 낡은 자전거였습니다.

2층에서 서로 좋은 자전거를 타려고 경쟁하듯 내려와 결국 제가 좋은 자전거를 먼저 차지했고
혹시나 뺏길까 대문으로 서둘러 나가서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뒤에서 너 이xx 두고봐! 하는 친구의 소리를 무시하듯 신나게 달려 갔는데요,
친구가 뒤따라 오질 않는겁니다.

1분정도 언덕 꼭대기에 서서 기다렸을까요,
친구는 오질 않고 위에 설명드렸듯 그다지 오래 있고 싶지 않은 장소라 돈도 저한테 있겠다 혼자 구멍가게로 향하는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구멍가게 앞에 친구가 낡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서 있는겁니다.
분명히 제가 먼저 나갔고 친구는 저를 지나치지 않았을 뿐더러 큰길로 돌아 가기엔 시간상 불가능한 거리였거든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는,
제가 좋은 자전거를 끌고 낄낄거리면서 먼저 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자기도 뒤늦게 그 낡은 자전거를 타고 저를 뒤쫒았지만 어느새 저는 사라져있었고,
본인도 별수없이 그 언덕 길을 통해 구멍가게까지 왔더니 저는 없었고, 잠시후에 제가 자기가 지나온 그 언덕길을 통해 본인보다 늦게 도착하는 모습을 본거라며 혹시 어디에 숨어있다 온거냐고 하더군요.

이야기로 써놓고나니 너무 길고 지루해서인지 별로 무섭거나 신기하진않네요.
당시 친구와 저는 너무 오싹하고 무서워서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그언덕을 다시 넘고싶지 않아 별수없이 큰 길가로 삥 둘러서 돌아갔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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