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바깥세상이 그리웠다.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 아래 드넓은 공간,
그 속을 마음대로 걸을 수 있는 무한한 자유가 그리웠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늦어서 허둥대며 학교 가서 가르치는,
그 김빠진 모든 일상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그리고 그 모든 일상을, 그렇게 아름다운 일을,
그렇게 소중한 일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태연히 행하고 있는 바깥 세상 사람들이 끝없이 질투 나고 부러웠다.”
- 지난 5월9일 유명을 달리한 서강대 영문학과 장영희 교수의 유고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옮긴 말이다.
그는 장애의 몸으로서 미국유학을 거쳐 영문학자로 우뚝 서고,
수필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두 차례의 암을 극복하기도 한 그는,
장애를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 살았다.
특히 재소자나 환자 등 실의와 절망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