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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기사 산도르 자작설정
게시물ID : dungeon_4188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스턴건맨
추천 : 0
조회수 : 2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3 20:04:55
나는 기사다.
악랄한 적을 베어죽이는 기사.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고향, 소중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칼을 날카롭게 갈고 방패를 튼튼하게 덧대고 적을 죽이는 기술을 익혀 더 많은 적을 베어죽인다.
적 한명을 죽이면 사랑하는 부모가 살 수 있고, 괴물 한 마리를 죽이면 그리운 친구들이 살 수 있다.
백의 적을 죽이면 고향마을이 풍요롭고, 천의 적을 죽이면 나라 안에 기쁨이 감돈다.
 
많은 적을 죽인 나에게 주어진 칭호는
검은기사
적을 어두운 죽음으로 몰아내치는 공포의 사신.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죽인 탓일까.
적들을 향하던 죽음의 그림자가 나를 가리켰다.
괴물의 촉수가 내 몸을 앗아갔다.
한낮 사람의 몸으로 버틸 수 있을리가 없었다.
살아있는 것이 모두 죽어버린 전쟁터에서, 나는 그저 가쁜 숨을 내쉬었다.
나는 죽어갔다.
 
그들은 내 상처에 깊은 어둠을 집어넣었다.
어둠은 나를 숨 쉬게 했다.
어둠은 내 심장을 억지로 뛰게했고, 더러운 피가 몸속에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걷고 뛰고 또다시 칼을 휘둘러 또다시 많은 적을 죽일 수 있었다.
어둠은 날 더 강하게 만들었다.
다시 살아나 더 많은 것을 지킬 수 있다는 게 그저 좋았다. 나는 그저 좋았다.
 
그러나 더 많은 것들을 죽음으로 몰아갈수록 내 안의 어둠은 더욱 커져갔다.
어느새 어둠은 내 몸을 집어삼키고 있었고, 내 정신을 쥐어짜 없애고 있었다.
 
마침내 어둠은 모든 적들을 죽였다. 더 이상 남아있는 악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둠에게 명령했다.
내가 여태까지 지켜온 소중한 것들을 죽이라고. 나와 어둠이 베어낸 수만의 적처럼 용서 없이 베어죽이라고.
어둠은 고개를 끄덕이고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나는 칼을 휘두르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정신과 몸을 쥐어짜내어 거부했다.
삐걱거리는 나를 보며 그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그들은 나를 죽였다. 나는 누구도 올 수 없는 외딴 곳에 버려졌다.
끈질긴 어둠덕에 일단 살아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한계였는지 나는 그저 가만히 죽어갈 뿐이었다.
 
나는 많은 것을 죽이고, 많은 것을 지켰다.
그러나 날 살리고 날 죽인 그들은 또 다른 어둠을 만들어 내가 지켜낸 소중한 것들을 죽이겠지...
 
 
 
 
 
 
 
 
 
 
 
그 때 내게 다가온 한마디 목소리
 
‘-저와 계약을 맺으세요-’
 
 
 
 
 
 
 
...나는 검은기사다.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검은 기사.
소중한 것을 해치려는 적을 죽음으로 몰아내치는 검은기사.
그러나 나는 죽음이 무섭다. 내 손, 내 칼로 많은 것을 죽인 주제에, 죽음이 무섭다.
소중한 것이 죽임 당할지 모르는데도 남겨놓고 가야하는 것이 무섭다.
하지만 어둠에게 먹히는 것도 무섭다. 그것은 죽음이다. 어둠으로는 무엇하나 지켜낼 수 없다.
 
...난 어둠에게 먹히지 않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싶다.
 
..., 살고 싶다.
 
어둠이 깔리던 내 시야에 이윽고 환한 빛이 내려앉았다.
 
‘-계약은 맺어졌습니다. 앞으로 저희들을, 소중한 것들을 위해-
싸워주세요-’
 
 
 
 
어둠은 죽었다.
나는 살아났다.
이제 나는
그와
그의 소중한 것과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나는 검은기사.
적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검은기사 산도르.
 
 
 
 
수업시간에 갑자기 생각난 산도르 설정
내친김에 파박하고 휘갈겨봤어요 ㅋㅋㅋ
산도르는 왠지 이런 불쌍한 운명을 가지고 있을것 같네요.
산도르하고 계약 맺은 애는 케이트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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