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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휴게실 아주머니들의 판타지 소설
게시물ID : humorstory_4268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기꼬기
추천 : 6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5 00:37:33
음음.. 여전히 모쏠이니 음씀체로 쓰려했는데
음씀체 쓰기가 귀찮음!! 쒸프뜨 누르기가 귀찮음!!!
그래도 음씀체해야징.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생 4학년 때였나.. 3학년 때 부터 아프셨었음.
담배, 고기로 인한 협심증.. 다행히 수술 후 관리만 잘 하면 평생 건강할 수 있다며 기뻐했던 것도 잠시
몇 년 후에 더 큰 병이 오고 말았음...
 
 
초반에는 항암치료 받고 퇴원 후 직장도 다니시고 검사는 주기적으로 받으시고 그렇게 5년 정도 건강하게 지내시다가
갑자기 악화되어 입원하게 되셨는데..
6인 병실 자리가 전혀 비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2인 실을 써야 했었음. 2인실 비쌈..ㅠㅠ
 
 
고 3 후반부터 아버지의 병세가 많이 악화되서 정신이 없었음.. 공부할 정신이...
뭐 딱히 공부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저냥 중간은 했는데 얼마나 정신이 없었냐면...
대학 진학 상담도 못 받을 정도였음.
내가 못 받은건지 담임이 신경을 안 쓴건지 모르겠음... 내 기억에 상담 받은 기억이 전혀 없음...
왜_1_~1.GIF
 
 
 
 
 
여튼 수능 대충 치루고 졸업 후 나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에서 생활을 했음.
어머니는 병원비를 위해 월~토 일을 하시고 나는 월~토 병원에서 먹고 자면서 아버지 간병을 했음.
간병이래봤자 검사할 때 따라다니고, 소변통 비우기나, 심부름, 손님 맞이, 물 떠오기 등등 이었지만.
토요일 저녁에 어머니와 간병을 바꿈. 월요일 새벽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생활이 이어졌음.
(이 때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음. 그냥 항암치료 기간이었고 경과도 좋아지던 때라서)
 
 
 
그때 나는 무척 하고싶은 게 많은 시기였는데 특히 제이락에 푹 빠져있었음.
Dir ne grey를 좋아해서 보컬 쿄 처럼 머리를 샛노랗게 물들이기도 했고..
쿄쿄.jpg
(잇힝~ 쿄~)
 
 
막 반대하던 부모님이 정작 물들이고 오자 잘 어울린다며 칭찬도 ㅋㅋ
본의아니게 강제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 지라 지금과 달리 몸도 꽤 날씬했었고.. (지금은 ...ㅠㅠ)
 
 
 
무튼....사실 병실이란 곳이 무척 답답한 곳임. 특히 아버지와 내가 있던 병실은 창문도 못 열어서 무척 답답했음. 갇혀있는 기분.. 공기도 항상 훈훈해서 더욱 그랬을지도...
그래서 아버지가 낮잠을 주무시거나 밤에 잠이 안올 때 그 층에 있는 휴게실에 나와서 창 밖 야경도 보고 핸드폰으로 놀기도 하고 병원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음.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나고 아버지의 항암 치료가 끝나갈 때 쯤...
 
토요일 저녁에 오신 어머니가 날 휴게실로 불러내시더니 평소보다 목소리를 크게 내셔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셨음.
 
 
 
어머니 - ㅇㅇ아, 내가 웃긴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 - 뭔게요?
어머니 - 네가 니 아빠 정부란다?
나 - ???? 정부?
 
 
???
정부가 뭐시요.
대한민국 임시 정부?
임시정부.jpg
 
 
 
 
부시 정부?
부시.jpg
 
 
 
???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하자 어머니 다시 설명을 하심
 
 
 
 
어머니 - 네가 느이 아빠 젊은 마누라래. 새끼 마누라. 불륜녀라던데?
나 -
        흐엉.jpg ???? 녜?
 
 
 
 
 
놀라서 .. 아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뭔 소리여유? 나랑 아버지랑 나이 차가 몇 갠데 뭔 정부고 젊은 마누라고 새끼 마누라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기를 들어본 즉!
 
내가 월화수목금토일~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이 아니라..
월화수목금에 토요일 낮 까지 아버지 옆에 찰싹 붙어서 조잘조잘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좀 투정, 짜증 부리시는 것도 다 받아드리고 심부름도 다 해드리고 기타 등등 살갑게 지냈는데 그게 온갖 소문의 온상지인 병원 휴게실 단골 아주머니들의 눈에는 그렇고 그렇게 보였던 것임.
그래서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쑥덕거리며 '이런거 아냐? 저런거 아냐?' 소설을 짓고 지어서 만들어진 것이 ...
 
 
1. 어머니는 정실 부인. 바람난 남편의 병원비를 버느라 힘들어 함.
2. 아버지는 조강지처 냅두고 젊은 년에게 홀랑 빠져서 놀아나다가 천벌을 받아 병에 걸린 한량.
3. 나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얼굴도 못생긴 못된 년이 맘 착한 조강지처 등골 빼먹으며 한량 짓 하는 남편에게 찰싹 붙어서 알랑방구를 뀌며 첩년 주제에 정실 부인 행세 하는 못된 .. ㅓ미ㅏㄴㅇㄹ;ㅣㅏㄹ 아 입에 담기도 싫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ㅋㅋ.......
 
그래서 어머니는 일부러 나를 그 소설가 아주머니들이 들시글하게 모여있는 휴게실로 불러서 다 들으라는 듯 크게 말씀하신 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은 돌지 않았지만..
난 죄도 없으면서 휴게실에 갈 때 마다 주변을 살피고 눈치를 보다 그냥 병실에 콕 박혀있었다는...
그런 이야기..
 
이게뭐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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