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을 하나 더 추가해볼께요. AC 이전 세계에서는 종교론적 관념이 세계적으로 토테미즘을 나타내는 경향이 컸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그럼 전부 환생이 불가능한 존재여야만 하잖아요. 믿음이 없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내용을 전제로 한다면 사람을 제외한 동물들은 종교를 가지지 않으니 그 동물들은 전부 환생이 불가능 할 것이고요.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인구 및 동물들이 증가하는건 대체 왜인거죠?
성서의 내용만을 근거한다면 사실 '모른다'라고 해야 가장 근접한 대답이 되는데 이러면 재미가 없죠. 그리고 가인의 마누라가 누구냐고 대답한 신학자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모르니까요. 그래서 여러 가설이 나왔죠. 이론이 될 수 없는 영원한 떡밥.
그 중에 웃겼던 주장, 나름 이성적인 주장 하나씩만 선별하자자면.. 1. 웃겼던거.. 아담과 하와 외에 다수의 인간이 창조가 되었는데 사건 사고의 당사자인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만을 담았다. - 이건 그냥 병신 취급당하는 가설로 다른 이들의 후손에 관련된 기록이 없다는건 성서가 가진 사료가치가 없다는걸 인정하게 되니까요.
2. 나름 이성적.. 아담의 후손들은 친족들을 아내로 삼았다. - 근친혼은 현대적 시각에선 비윤리적이지만 가까이는 고려시대 멀리는 로마, 이집트까지 근친혼이 꽤나 횡행했었죠. 이건 설득력은 있어도 타당성은 없습니다. 생물학자들이 피식 비웃어 줍니다. 인류가 근친에 의해 시작되고 번성했다니요.
그냥 설화죠. 설명이나 근거를 들이밀기 참 어렵습니다. 대답하기 어렵고 대답 안 하면 왠지 진것 같고 그러니까 사탄아 어쩌고..
1. '아담' - '남자'가 아니라 '사람'임. 인류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임. 2. '하와' - '여자'가 아니라 '배우자'의 역할임. 즉, 아담과 하와는 'human'이라는 '인류' 전체의 속성을 상징하는 아이콘 역할을 하는 것임. '실존인물'이라는 인간 있으면 주뎅이를 쥐어박아 주면 됨.
아담을 인류라는 의미로 본다면 아담과 하와라는 대표 인물 외에 다수가 창조되었다는걸 긍정하게 됩니다. 이러면 또 기독교 도그마에 모순이 생기게 됩니다.
기독교의 도그마의 원죄는 아담과 하와 때문에 발생했고 모든 인간은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기 때문에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담이 인류를 대표하는 대명사로서 아담, 하와 외에 다른 인간이 있었다면 원죄없는 인간이 있기 때문에 기독교 도그마는 무너지게 됩니다. 절대로 인정하지 않죠. 밥줄 끊기는데요.
초대 교부 중 명망이 있던 어거스틴은 원죄에 대해 성적 결합을 통해 옮는다는 주장을 견지했습니다. 예수가 성령으로 잉태되어 원죄가 없다는 입장보다는 마리아가 요셉과 거시기하지 않고 태어났기 때문에 원죄가 없다는 입장이었죠. 애초에 원죄가 선악과를 먹고, 먹여주고 해서 생겼던거지 아담과 하와가 붕가해서 생겨난게 아닌데 말이죠. 원죄가 옮는다는걸 입증하려고 좀 억지를 부린 경향이 있습니다.
창세기의 선악과 설화와 원죄 개념은 단순합니다. 별거 없어요. 도그마 유지를 위한 방편, 고대 근동의 전설.
하와의첫날밤 // 대표인물이 아니라 '인류'라는 속성이죠. 신화에서 특정 인물이 그 사람의 속성을 대변하듯이요.(그리스 신화의 프쉬케가 인간을 상징하는데, 껍질을 깨고 나오는 나비의 속성을 갖듯이요) 아무튼, 인류 전체가 신에 대해 '선악'을 알고 '신과 같아지려는' 의도를 갖는 게 원죄라고 합니다. 자신이 타인 위에 있는 신이 되려는 건 인류 공통의 욕망이죠. 그게 아담과 하와라는 인류 아이콘이 저지른 짓이라고 합니다. 근데.....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선악과와 생명나무 두 그루에 대해 다른 해석도 가능할 듯.... 회사라 자세한 건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