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마트에서 오징어를 한 마리에 1000원 팝니다.

보니까 한마리 3000원도 있네요. 3000원짜리는 국내산 생물이고, 1000원짜리는 원앙산 냉동인 모양입니다.

1000원짜리는 오징어 손질도 안해준데요. 손질해주면 1500원이 된다고 합니다.

 

입이 가난해 크고 싼 1000원짜리로 세 마리를 사옵니다.

매콤한 오징어 볶음을 만들어 최근에 대형마트에서 열심히 판촉하는 Max 옥토버페스트 스페셜 호프를 친구로 먹어봅니다.

입이 저질이라 기존 Max 랑 비교해먹어야 뭐가 다른지 압니다.

 

옥토버페스트 스페셜호프가 레귤러보다 향이 좀 더 수입맥주스럽네요. 클라우드스럽다고 할까..

색은 보시다시피 좀 더 적황색이 강합니다. 흔히들 탁한 황금호박색이라고 하죠.

맛은 좀 더 쌉싸름합니다. 그 동안 나온 스페셜 호프 중 영국스페셜 호프랑 비슷하달까..

처음 따를 때는 레귤러보다 조밀하고 훌륭한 거품을 내더니 10분 지나니 금새 사그러집니다. 엔젤링은 어렵겠네요.

 

-오징어 볶음 만든 과정-

 

1) 오징어 세 마리를 다듬어요. 두 마리는 동그랗게 잘리게 내장을 뽑아서 다듬고, 한 마리는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다듬습니다.

    저는 오징어 몸통 껍질을 벗기는데, 껍질 좋아하는 분은 안벗겨도 되실거고요.

2) 양파 하나 썰어놓고, 홍고추 3개 썰어서 씨빼놓고 (매운거 좋아하면 씨도 그대로.), 대파도 조금 썰어놓습니다.

3) 카놀라유 두르고 다진마늘 한 스푼, 썰어놓은 양파 넣고 볶습니다.

4) 양파가 반쯤 투명해지면 오징어와 고추도 넣고

    고추장 1스푼, 고추가루 1스푼, 설탕 1.5스푼, 올리고당(또는 요리당 또는 물엿) 반 스푼 정도, 후추를 적당히 넣어줍니다.

5) 달달달달 볶아요. 오징어만 제대로 익으면 됩니다. 나머지야 뭐...

6) 전 요리용으로 짱 박아둔 화이트와인이 있어서 그걸 세 숟가락 정도 뿌려줬습니다. 좀 더 유럽틱하지 않을까요? ㅋㅋ

7) 맛봐서 설탕이든 고추가루든 후추가루든 원하시는대로 넣으세요. 전 더 넣을 필요가 없었지만..

8) 씹어봐서 오징어 익으면 그릇에 담아서 후루룩 짭짭..